(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2024년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2의 왕좌에 오를 팀은 누가 될까. 그간 리빌딩을 착실하게 마무리한 젠지, DRX가 결승전에서 만나 트로피 사냥에 나섰다. 젠지는 첫 국제대회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DRX는 '첫 챔피언'을 위한 여정에 나선 상태다.
젠지, DRX는 21일 오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VCT 퍼시픽 스테이지2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젠지는 지난 14일 펼쳐진 '승자조 결승'에서 DRX를 꺾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DRX는 PRX와의 결승 진출전에서 '패패승승승' 기적적인 역스윕을 달성하고 첫 퍼시픽 우승에 도전한다.
▲韓 첫 국제전 우승팀 젠지, 기세 몰아 스테이지2 우승 도전
이번 결승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팀은 젠지다. 지난 6월 종료된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퍼시픽 및 한국 팀 최초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얻은 젠지는 스테이지2 결승에도 선착하면서 다시 한번 우승을 정조준했다. 스테이지2 결승 직행으로 젠지는 올해 열린 5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전에 오르는 우수한 성과를 이뤄냈다.
주전 5명 모두 물 오른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젠지는 특히 전략가 포지션을 맡고 있는 '카론' 김원태의 반등에 힘입어 마스터스 상하이, 퍼시픽 스테이지2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젠지에 합류한 김원태는 지난 14일 펼쳐진 승자조 결승에서 퍼시픽 내 최단 기간 1000킬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젠지가 탄탄한 경기력을 앞세워 DRX를 한번 더 잡아내고 킥오프, 마스터스 상하이에 이어 올해 3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승자조 결승에서는 젠지가 DRX를 상대로 풀 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했다. 다만 결승전은 5전 3선승제로 펼쳐지는 만큼 끝까지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리빌딩 마무리' DRX, '천적' PRX 격파... 첫 우승까지 질주?
퍼시픽 초창기부터 함께한 선수들과 헤어지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나선 DRX는 스테이지2에서 이제 결실을 맺고 있는 모양새다. 신인 선수들을 2024시즌부터 대거 기용해 팀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있는 DRX는 킥오프, 스테이지 1에서 주춤했던 모습을 떨쳐내고 이제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DRX의 패자조 결승 상대는 '천적' PRX였다. 탄탄한 교전 능력이 강점인 PRX는 스테이지1에서도 매서웠던 젠지를 제압하고 퍼시픽 내 2번째 트로피를 확보한 바 있다. 프랜차이즈 이후 매번 강팀으로 분류된 DRX는 그간 PRX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우승컵 사냥에 실패해왔다.
이번 패자조 결승의 흐름은 달랐다. 첫 1-2세트에서 PRX가 승리하면서 0-2로 벼랑 끝에 몰릴때만 해도 DRX의 패색은 매우 짙어보였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DRX는 3세트 '바인드'부터 '마코' 김명관의 클러치 플레이를 필두로 점수를 착실하게 쌓고 추격을 개시했다. 4세트 '아이스박스'도 접전 끝에 수비 진영 스코어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세트 스코어 동점을 만들었으며, 5세트 '어센트'에서는 후반 집중력을 잃은 PRX를 압도적인 격차로 요리했다.
이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젠지, DRX의 올해 퍼시픽 마지막 맞대결은 21일 오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젠지가 2024년 3번째 왕좌에 등극할지, DRX가 노력의 결실을 이번 스테이지2에서 드디어 맺을지 주목된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