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이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에 복귀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복덩이가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7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손호영은 지난 3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를 떠나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주축 타자로 거듭났고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총 48경기서 타율 0.324(176타수 57안타) 8홈런 37타점을 올렸다. 특히 4월 17일 LG 트윈스전부터 6월 20일 KT 위즈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변수는 부상이었다. 5월 4일 오른쪽 햄스트링에 탈이 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6월 2일 복귀했다. 전반기 막바지였던 6월 24일 다시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회복을 마친 손호영은 지난 19일 2군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출전했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루수로 나서 5이닝도 소화했다. 타격, 수비, 주루 시 통증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20일 1군에 콜업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우선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넣었다. 계속 타석에 들어가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100%는 아닐 테니 뛰는 건 조절시키려 한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사실 뛰는 게 조절한다고 되겠나. 선수는 순간적으로 확 움직이게 된다. 2루타를 치고 타구가 눈에 보이면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된다"며 "안전한 2루타라면 70% 정도로 뛰면 되지만 접전이면 몸이 먼저 나갈 수밖에 없다.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올 때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수비 출전에 관해서는 "몸 상태를 본 뒤 결정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대구서 만난 손호영은 "감독님께서 오라고 하면 당연히 와야 하는 것이다. 몸은 완벽하게 만들어왔다"며 "그동안 롯데 야구 많이 봤다. 너무 재밌더라. 특히 롯데 야구가 재밌다"고 미소 지었다.
부상 이탈 당시를 돌아본 손호영은 "아무래도 티가 나다 보니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해 주려 했던 것 같다. 사실 그때도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며 "나 말고도 지명타자로 출전해 쉬어야 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했다. 난 수비를 무조건 해야 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퓨처스리그 한 경기 출전에 관해서는 "딱 한 경기하고 와서 실전 감각이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다. 그냥 해야 한다"며 "한 경기 더 뛰고 왔다고 크게 달라졌겠나. 똑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복귀하자마자 선발 출장하게 됐다. 손호영은 "사실 수비 훈련을 열심히 했고, 어제(19일) 저녁부터 수비까지 할 생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 지명타자로 나서게 됐다. 난 지명타자로 나가면 마음이 불편하다. 하루빨리 수비까지 맡아 잘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큰 기대 속 1군에 합류했다. 손호영은 "부담감은 전혀 없다. 앞서 잘하고 있었지만 그건 그거다. 이제는 다시 트레이드 첫날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호영이 이탈한 뒤 3루수로 출전하기도 했던 정훈은 특유의 농담으로 후배를 환영했다. 손호영은 "(정)훈이 형이 오자마자 한마디 하셨다. '너 때문에, 네 자리 메우려고 다 고생했다'고 하시더라"며 "(3루가) 내 자리는 아니다. 형이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농담한 것 같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손호영은 "아픈 것도 실력이다. 내가 실력이 없었던 것 같다. 그 실력을 다시 키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