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일본 축구가 대표로 뛰는 해외파 선수의 성폭행 이슈에 또 휩싸였다.
이번 여름 독일 마인츠로 이적해 이재성의 동료가 된 사노 가이슈가 해당 선수다. 사노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마인츠 합류 일자도 미뤄지게 됐다.
일본 스포츠지 '주니치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도쿄경찰청이 일본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사노 가이슈 등 남성 3명을 합의 없이 여성과 성관계한 혐의로 체포했다"며 "호텔에서 함께 식사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용의자 사노는 지인인 20대 남성 2명과 공모, 14일 새벽에 4시간 넘도록 도쿄 한 호텔에서 30대 여성에게 성적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여성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도착한 경찰이 호텔 근처 도로에서 3명을 발견해 그들의 신변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빌트'도 사노의 체포 사건을 비중 있게 다뤘다. 매체는 "마인츠 새내기 사노를 둘러싼 스캔들"이라며 "일본의 미드필더이자 레안드로 바레이로의 후계자인 사노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인츠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마인츠는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J리그 2위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사노를 영입했다"며 "사노는 2028년까지 4년 계약에 서명했다"고 그의 이적을 발표했다.
마인츠는 "23세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가시마의 핵심 선수로 이번 시즌 리그에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며 "그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사노는 일본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그의 다음 단계는 마인츠로의 이적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2023년 11월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미얀마와의 월드컵 2차 예선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 1월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명단에도 승선해 2경기에 출전했다. 2000년생으로 나이가 어리기에 리버풀의 엔도 와타루를 잇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노는 "마인츠는 선수로서 날 철저히 연구했고 내 강점뿐만 아니라 내 발전 가능성도 봤다. 해외에서 뛰는 것은 항상 제 꿈이었고 분데스리가는 일본에서 매우 유명하다"며 "이제 난 나보다 먼저 이곳에서 경기를 했던 일본 선수들처럼 마인츠 팬들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구단 합류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빌트'는 "사노는 7월 21일 새 클럽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이것은 지금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국가대표팀 선수의 성 관련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 입단으로 올여름 김민재 동료가 된 이토 히로키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2022년 자신의 애인을 두 번이나 낙태를 종용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체포되거나 사법 절차를 밟지 않았으나 일본 팬들 사이에서 많은 질타를 받았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엔 이토 준야가 다른 남성과 함께 한 여성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면서 대회 기간 중 일본대표팀에서 퇴출되는 일도 있었다. 이토는 지금은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랭에서 정상적으로 뛰고는 있다.
이어 사노가 이토 준야와 비슷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되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법 절차까지 진행된다면 마인츠 합류 시기도 예측하기 어렵다.
사진=사노 가이슈 SNS, 마인츠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