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FC서울을 상대로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울산HD의 승리를 이끈 조현우가 팀을 떠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은 13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 홈 맞대결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1위(12승6무5패·승점 42)를 탈환했고, 서울은 6위(8승6무9패·승점 30)에 머물렀다.
이날 조현우는 전후반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조현우의 선방 쇼로 무실점을 지켜낸 울산은 경기 종료 직전 주민규의 결승골로 승리까지 낚았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골문을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온 조현우는 홍명보 감독이 팀을 떠나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울산은 앞만 보고 가는 팀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현우는 "선수들이 짧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해서 좋은 승리를 한 것 같아 기분 좋다. '(홍 감독이 떠나)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올 시즌 해야될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앞만 보고 가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되고,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홍 감독이 선수들과 작별할 때 어떤 말을 했는지 묻자 조현우는 "고맙다고 이야기하셨다. 난 지나간 일은 원래 별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남은 시간 우리가 이경수 코치님과 함께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라고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조현우는 "많이 당황스럽고 아쉬웠다. 하지만 난 존중한다"라며 "앞으로 또 만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 울산HD가 올 시즌 잘 하는 것밖에 우리가 할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앞만 보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정적 선방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늘 최선을 다 하고 있지만 내가 막았다기보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난 당연히 막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여기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또 많은 돈을 받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내가 해야될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앞으로 최선을 다할 테니 오늘처럼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현우는 "사실 오늘 골이 안 들어가서 비길 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주민규 선수가 득점하고, 모든 관중들이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을 뒤에서 보니까 나도 하프라인까지 안 뛰어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환호를 즐겼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