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박지성의 절친한 친구로 유명한 파트리스 에브라가 전처에게 위자료를 지불하지 않아 감옥에 갈 뻔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2일(한국시간) "전 맨유 스타 파트리스 에브라는 아내와 자식을 버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에브라는 15살 때부터 함께한 산드라 에브라와 2007년에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그러나 이후 14살 연하인 네덜란드 모델인 마고 알렉산드라와 불륜을 했다는 사실이 들키면서 아내와 별거 상태에 들어가고 이혼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의하면 에브라는 전처에게 위자료 96만 9000유로(약 14억5500만원)를 지급해야 했으나, 이를 지불하지 않아 재판을 받게 됐다. 이 재판에서 그는 유죄를 선고 받았는데 집행유예로 끝나면서 감옥행을 면했다.
매체는 "전 맨유 스타 파트리스 에브라는 가족을 버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라며 "그는 아내에게 정신적 손해배상으로 4000유로(약 600만원)를 지불하고, 소송 비용 2000유로(약 300만원)를 추가로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트 드 센 검찰에 따르면 형량은 징역 12개월이고, 2년 유예됐다"라며 "에브라의 법무팀은 즉시 항소했다"라고 덧붙였다.
에브라 측은 전처에게 호화 저책과 거액의 생활비를 빌려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브라 변호인은 "에브라는 아내에게 프랑스 남부에 있는 아파트와 수영장이 있는 저택을 제공했고, 일상 생활을 위해 200만 유로(약 30억원)를 빌려줬다"라며 "그녀는 이 금액을 돌려주길 거부하고 있고, 이게 바로 재판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에브라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에서 뛰며 통산 379경기를 소화한 레전드 수비수이다. 그는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등을 비롯해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레프트백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는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과 절친한 관계인 것으로 유명하다. 두 선수는 함께 맨유 전성기를 이끌었고, 지금까지 계속 친분을 유지하며 팬들에게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맨유 시절 박지성의 초대로 받아 그의 집을 찾아간 에브라는 박지성에게 한국어로 어떻게 인사하는지 물었는데, 장난기가 발동한 박지성은 "나는 바보입니다"라고 말하라고 가르쳤다. 박지성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에브라는 "나는 바보입니다"라고 여러 차례 말하면서 박지성과 축구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는 한국 팬들이 에브라를 친근하게 여기는 배경이 됐다. 그렇기에 에브라가 10대 때부터 알고지낸 아내를 버리고 불륜을 저질렀음에도 위자료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사진=더선,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