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프랑스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자신이 이적할 뻔했던 프랑스 2부리그 구단 인수에 나섰다. 인수를 위해 그의 가족도 총출동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우스트 프랑스'를 인용해 "킬리안 음바페와 그의 가족은 그가 2013년에 합류할 뻔했던 클럽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음바페와 그의 가족은 프랑스 리그2 구단 SM 캉에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미국 자산 관리 회사인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구단 소액주주에게 구단 소유권에서 손을 떼겠다고 통보한 뒤 캉은 현재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며 "음바페의 가족 사업은 그의 어머니가 크게 관여하고 있으며 캉의 소유권 대부분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고 실제로 회담도 진행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캉은 프랑스 2부 팀으로 2013-2014시즌 프랑스 리그앙으로 승격해 5시즌 동안 1부 리그에 머물렀으나 2018-2019시즌 19위로 2부로 떨어진 뒤 1부 승격을 못 하고 있다.
캉은 음바페가 갈 수 있었던 곳이었다. 음바페는 2013년 여름 유스 시절에 캉으로 이적하기 직전이었으나 캉이 1부로 승격하지 못해 AS 모나코로 향했다. 이후 음바페는 모나코에서 프로 데뷔전까지 치렀다.
당시 캉의 유소년 선수 영입 책임자였던 로랑 글레이즈는 "음바페는 겨우 12살이었으나 기술적으로 이미 모든 것을 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 빨랐고 놀라운 드리블을 했다"며 "그는 15~16세의 경기 지능을 가지고 있었다. 작고 말랐지만 잠재력은 분명했다"고 음바페를 영입할 뻔한 얘기를 전했다.
음바페는 축구선수로 최고의 위치에 도달하며 자신을 영입하려 한 구단을 인수하고자 한다. 음바페는 모나코에서 프로에 발을 들인 후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는 2015-2016시즌 모나코 1군에 데뷔해 프랑스 리그앙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잠재력이 있는 유망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의 두 번째 시즌에 44경기에서 26골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어린 공격수의 등장에 많은 빅클럽의 문의가 쏟아졌다.
음바페 영입 경쟁에 승리한 팀은 PSG였다. PSG는 2017년 여름 그를 임대로 데려왔고 그의 활약이 계속되자 2018년 여름 그를 완전 영입했다. 음바페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음바페는 이번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 때까지 PSG에서만 308경기에 나서 256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그의 연봉 인상도 당연했다. 주급통계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그가 모나코에서 데뷔할 때 연봉은 16억원이었으나 그가 2023-24시즌 PSG에서 받은 연봉은 720만 유로(약 108억원) 정도였다. FA로 이적한 레알에서는 3125만 유로(약 469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최고 스타 음바페는 자신의 드림 클럽이라 밝힌 레알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에 돌입한다. 그의 입단식은 오는 16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레알은 그의 입단식을 위해 8만명 이상의 관중을 포함해 불꽃 장치, 라이브 공연, 360도 카메라 등 많은 것을 준비했다.
음바페는 PSG 말년에 '음단장'이란 별명이 붙었다. 브라질 스타 네이마르와의 갈등을 빚었고, PSG가 네이마르와 결별한 배경에 음바페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이후에도 PSG 영입 선수를 추천하고, 구단이 프랑스 대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것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음단장' 별명이 붙었다. 이제 단장을 넘어 '음사장', '음구단주'가 될 차례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