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과거 '손·케 듀오'로 프리미어리그(PL)를 강타했던 해리 케인과 국가대표팀 동료인 김민재를 동시에 적으로 마주하는 진귀한 관경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하고 있는 케인이 대회 결승전에 오르면서 프리시즌 캠프 참가 시기가 늦춰졌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대회가 끝나면 일반적으로 휴가를 떠난다는 점을 생각하면 케인이 프리시즌 기간 동안 한국에 오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잉글랜드 간판 스트라이커인 케인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 2024 준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18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잉글랜드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케인은 잉글랜드가 사비 시몬스에게 선제골을 실점해 0-1로 끌려가던 전반 18분경 동료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후 후반 36분 올리 왓킨스와 교체되어 나갔는데, 케인을 대신해 들어온 왓킨스가 극장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잉글랜드에 승리를 안겼다.
케인과 왓킨스의 연속골로 지난 대회였던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른 잉글랜드는 결승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한다. 세대 교체에 성공한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여겨지는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자랑해 결승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무관의 제왕'으로 유명한 케인이 3년 전에 이어 무관에서 탈출할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잉글랜드의 결승전 진출이 케인의 프리시즌 투어 참가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케인의 2년 만의 방한을 기다리는 국내 팬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으로 여겨질 수 있다.
케인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하자마자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 대회를 가리지 않고 뮌헨의 일정 중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해 팀의 주포로 활약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케인은 쉬지 못하고 곧바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 유로 2024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스트라이커인 케인은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가 치른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결승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하는 게 유력하다.
때문에 케인은 유로 2024가 끝난 뒤 휴가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시즌에 앞서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2주에서 3주 정도 휴식을 갖는다.
케인의 소속팀 뮌헨은 내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는데, 만약 케인이 유로 2024 결승전 직후 3주간 휴식을 취한다면 케인의 방한 가능성은 낮아진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손흥민과 케인, 그리고 김민재의 맞대결이 무산될 수도 있는 것이다.
토트넘과 뮌헨의 경기가 성사되면서 모든 팬들의 관심은 '손·케 듀오'를 이뤘던 손흥민과 케인이 적으로 만나게 됐다는 점과 현 시점 한국 최고의 공격수 손흥민이 한국 최고의 수비수인 김민재를 상대하게 된다는 점에 쏠렸다.
앞서 경기 주최 측에서도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이 김민재와 케인을 상대하는 그림이 그려진 포스터로 경기를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케인이 속한 잉글랜드가 유로 2024에서 결승전에 오르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손흥민이 케인과 김민재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연합뉴스, 아우디 서머 투어 2024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