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통산 100번째 경기서 50번째 승리를 거둬 선수들에게 커피를 쏘겠다고 선언했다.
광주는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22분 터진 이희균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9승1무12패, 승점 28이 된 광주는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11승6무5패, 승점 39를 유지했다. 같은 시간 포항 스틸러스가 강원FC를 제압하면서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내내 울산을 압박한 광주는 후반 초반 울산에게 여러차례 기회를 내줬으나 후반 22분 이희균의 골이 터지며 분위기를 다시 뒤집었다. 역습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이희균은 최경록의 침투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 1-0을 만들었다.
울산도 공격수들을 여럿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득점을 노렸으나 광주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경기는 광주의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정효 감독은 "강원전 끝나고 선수들이 회복하는 데 상당히 힘들었는데 전술적으로 골 넣은 이희균 선수보다 안혁수 선수, 김경민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 힘든 경기였는데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오늘은 좀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광주 감독으로 통산 100경기에서 50번째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밝혔던 이 감독은 "경기전에 선수들한테도 이야기 많이 했는데 49승이었다. 100경기하고 50승을 채우면 어떨까 기대를 했는데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선수들 눈빛이 살아있어서 기대 했었다"라며 "선수들이 선물을 준 것 같아 커피를 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원정 경기에서 승리가 별로 없었는데 승리하고 홈으로 돌아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선수단에게도 자신감을 준 경기였다고 되돌아봤다.
이 감독은 "2가지 옵션을 가지고 갔다. 안혁수 선수에게는 사이드로 벌리고 안 쪽으로 왔을 때 그 공간을 가져가자고 했다. 그 이행을 잘 해줬다. 김경민 선수는 실점 위기에서 2번이나 막아줬다. 그 덕분에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희균보다 두 선수를 칭찬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힘든 원정경기였는데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리가 (이번에) 승리가 없었다면 앞으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소중한 승리를 얻은 것에 대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날 울산에는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부임 문제로 약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이 감독은 "언제 이렇게 기자분들이 많이 왔을때 우리 선수들에게 광주FC를 알리고 선수들 이름 석자를 알릴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는 걸 팬, 기자분들한테 선보일 수 있어서 감독으로서 기쁘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K리그 감독들이 자주 바뀌며 어느새 장수 감독이 된 이 감독은 "감독이 많이 바뀌는 거에 대해선 말씀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평상시 갖고 있던 생각을 얘기하면 이슈가 될 거 같아 말을 안 하겠다"고 가볍게 말한 뒤 "광주 구단에서 3년 100경기를 버텼다는거에 의의를 두고 싶다.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잘 따라와줘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전반 막판 선수들에게 강하게 지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보면 너무 시간을 끌려고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침대축구 이런 걸 싫어해서 '프로선수들이라면 많은 팬분들이 왔을때 경기장에 누워있는 건 안 된다', '나라면 돈 내고 절대 안 본다'고 선수들한테 이야기 한다. 심판이 제지하지 않으면 그냥 하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매너볼이 그 기준이 애매해서 싫어한다. 심판이 큰 부상을 당했을때 경기를 중지하고 제지할 때 볼을 갖고 밖으로 차낸다면 앞으로 선수들이 조금만 힘들면, 조금만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넘어지고 시간을 끌려는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걸 없애고 싶어서 시간끌지 말라고, 빨리 일어나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