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권율이 향후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방영 시기가 겹친 JTBC '놀아주는 여자'에서도 검사 역할로 출연하는 권율은 "1년도 전에 찍은 작품이라 두 작품의 방영 시기는 제가 가늠할 수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방송돼 아쉬움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부터 세 작품 연속으로 검사 역할을 맡은 그는 "그 전에 있었던 캐릭터와의 변별점을 어떻게 가져와야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놀아주는 여자'에서는 가장 따뜻한 캐릭터지만, 속으로는 확고한 철학과 소신이 있는 외유내강의 캐릭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작품을 위해서 체중 감량도 했었다고. 권율은 "운동을 하면서 식사량을 줄이는 게 가장 건강하게 살을 빼는 방법이다. 평소 체중이 69~70kg이라면 '놀아주는 여자'에서는 67~68kg을 한게치로 잡고 준비했다"면서 "'커넥션' 떄는 73~74kg까지 늘렸다. 초반 1, 2회를 보면 조금 더 마른 느낌이 드는데, 현장 모니터링을 하면서 40대에 가까운 검사보다는 팬시해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더 두툼하게 보였으면 하는 생각에 더 빨리 마음껏 먹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독 법조인 캐릭터를 자주 맡게 되는 이유라도 있을까. 권율은 "제가 공부를 잘 했던 것도 아닌데 (웃음), 저도 궁금해서 감독님뜰께 여쭤본 적도 있다. '약간 그런 이미지가 있으시다'고 하시더라.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제 특유의 화법이나 발음이 그런 느낌을 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권율은 자신이 욕심나는 배역에 대해 "숨쉴 공간이 있는 캐릭터"라며 "시놉시스나 스크립트에 적힌 텍스트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캐릭터가 좋다. 텍스트에 적힌 단어와 문장 안에서, 내가 연결에 연결을 해서 결국은 이 사람이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살았는지까지 연결고리가 생길 수 있게끔 만들고 싶다. 그런 여지가 있는 열린 캐릭터가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전 백수, 한량에 킹받는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 슈트를 주로 입어왔는데, 트레이닝복 입고 널브러져 있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 그러면서도 정의감은 넘치는 캐릭터면 좋겠다"고 웃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권율은 짝사랑하는 서브남 캐릭터 무자비한 악역'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그만큼 권율의 로코를 보고싶다는 의견이 많은데, 권율은 "두 가지 역할에 집중된 건 환경 요인도 있었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작업에서는 그 배역들이 끌렸던 것 같다. 제 성향도 배역과 비슷한 지점이 있다. 예를 들면 '뱀의 머리가 될래 용의 꼬리가 될래' 하면 용의 꼬리를 선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 연애에서도 짝사랑 서브 남주의 모습인지 궁금했는데, 그는 "제가 누군가를 마음으로 좋아해야 움직인다. 짝사랑이 길게 이어지진 않을 것 같지만, 마음이 먼저 동해야 움직인다"고 말했다.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연말 시상식도 욕심이 날 터. 하지만 권율은 "아직 상반기라서 솔직히 상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해봤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다만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만큼 행복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함께한 원석같은 배우들이 현장에서 너무나 빛나는 배우인데 시청률이라는 것 때문에 타이밍이 늦게 드러나는 배우도 있는데, '커넥션'이라는 작품을 통해 그들의 가치가 온전히 전달된 거 같아서 뿌듯한 현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상을 주신다면 잘 받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커넥션'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물음에 권율은 "제가 만들고 함께 연기하는 작업이 굉장히 큰 울림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배우로서 작업 방식에 대한 지점일 거 같은데, 원팀을 만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진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걸 몸소 체험했던 작품"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올해의 목표에 대해 그는 "지난 2년 간 예능적으로 더 잘 보였던 점이 있어서 올해는 연기적으로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커넥션'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서 아직까지는 올해 설정한 목표에 가깝게 한 발 한 발 움직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올해 예능도 보고 있는 게 있다. 그렇지만 예능도 하나의 필모라고 생각하기에 제 역할이 있는 것에 대해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SBS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