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행정가로 변신한 '사자왕'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성격은 여전하다.
현재 친정팀 AC밀란에서 수석 고문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디보크 오리기와 포데 발로-투레가 다음 시즌 밀란의 플랜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두 선수들을 유소년팀으로 강등시킬 것이라는 거침없는 발언을 내뱉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023년 밀란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수석 고문을 맡았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새로운 역할에서도 특유의 거친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보도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는 오리기가 밀란의 1군 플랜에 포함되지 않을 거라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의하면 이브라히모비치는 "오리기와 발로-투레는 우리 플랜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 선수들은 우리의 프로젝트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유소년 팀의 일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브라히모비치다운 발언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현역 시절 뛰어난 실력과 함께 거침없는 언변의 소유자로 유명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스타일이 화끈하다면서 그를 좋아하는 팬들도 있었던 반면, 일각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언제나 자만심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팬과 안티팬을 모두 거느리는 이브라히모비치는 진정한 스타 중 하나였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유럽 무대에서 현역으로 활약하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해 축구화를 벗은 이후 행정가로 깜짝 변신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밀란의 소유주인 레드버드 캐피털의 스포츠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투자 운영 파트너로 선임됐으며, 동시에 밀란의 수석 고문으로도 활동하게 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구단의 전반적인 운영은 물론 선수단과 구단 수뇌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 구성 및 운영 관련 권한도 이브라히모비치가 어느 정도는 쥐고 있는 모양이다.
현역 은퇴 이후에도 이브라히모비치는 여전한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다음 시즌 밀란의 계획에 오리기와 발로-투레가 제외됐다며 못을 박았다. 부진했던 두 선수들은 결국 밀란의 플랜에서 제외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찾을 게 유력해 보인다.
2021-22시즌 극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밀란은 다음 시즌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3년 전 그라운드 안에서 팀의 우승에 일조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이제 경기장 밖에서 팀을 돕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