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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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감독으로 가야한다" 이영표 발언 재조명…"황금세대는 엄청난 기회"

기사입력 2024.07.09 17:42 / 기사수정 2024.07.09 17:4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 과거 홍 감독과 함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작성했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이영표 위원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차기 사령탑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면서 현 대표팀이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필두로 '황금 세대'를 구축한 지금을 헛되이 보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영표 위원은 홍명보 감독 선임이 발표되기 약 2주 전인 지난달 말 자신이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KBS'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팟캐스트를 통해 당시 한창이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및 본인의 발언 등 다양한 이야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촬영 도중 이영표 위원은 차기 감독을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하는 게 나을 것 같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시점에서 반드시 외국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외국인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표 위원이 외국인 사령탑 선임을 적극 주장한 이유는 20여년 만에 황금세대로 불리는 전력을 갖춘 한국이 지금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이 위원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정우영처럼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 중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한 나라의 축구가 황금세대를 겪는 시기가 있다. 2002년에 그랬고, 과거에도 그랬다. 20년이 지나서 지금 황금세대라고 불릴 수 있는 선수 구성이 되어 있다. 이 때가 우리에게는 엄청난 기회다. 이 시대가 지나면 우리는 10년, 20년, 언제 또 이런 시대를 맞을 수 있을지 모른다"라며 지금이 대표팀에는 엄청난 기회라고 짚었다.

이어 이 위원은 "그래서 2026년 월드컵(북중미 월드컵)이 정말 중요하다. 이 월드컵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려면 최고의 감독을 모셔와야 하는데 경험이 많고 큰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있는 감독은 외국인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2026 월드컵에 초첨을 맞춘다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표 위원은 국내 감독 선임을 아예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선수 시절 본인의 경험을 돌아보면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제 역량을 발휘하는 감독들은 모두 외국인 감독들이었다고 했다.



그는 "내가 반드시 외국인 감독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축구 선수로서 정말 많은 감독들과 코치들을 보고, 월드컵과 챔피언스리그, 컵 대회 결승에서도 뛰어봤는데 세계 최고라는 대단한 감독들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긴장을 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나 월드컵에서 감독들이 라커룸에 들어오면 몇몇 감독들은 벌써 위축되어 있다. 그럼 그 분위기가 선수들에게 전달되고, 그 경기는 망한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그러면서 "K리그 감독들이 과연 월드컵이나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있겠나.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환경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감독의 경험이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이 국내 감독보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덧붙였다.

끝으로 이 위원은 "이렇게까지 (선임 작업에) 시간을 끌어왔기 때문에 반드시 외국인 감독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외국인 감독을 못 데려온다고 하면 정말 실망할 것 같다. 우리가 원하는 감독들이 이 팀을 맡고 싶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최종 결과는 외국인 감독이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영표 위원의 말처럼 현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황금세대'로 불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출신인 주장 손흥민부터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센터백 김민재, 골든보이 이강인으로 이어지는 '코어 라인'은 물론 황희찬, 황인범, 정우영, 조규성 등 다수의 유럽파들이 각 포지션에 포진해 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풀백인 설영우까지 유럽파가 됐다.

하지만 이 위원의 바람과 달리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국내파 감독, 그것도 과거 이 위원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홍명보 감독이었다. 홍 감독은 지도자로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비롯해 다수의 국제대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위원의 우려처럼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겠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로 참패한 것이 큰 핸디캡이다.

팬들은 홍 감독이 선임됐다는 소식에 적잖은 걱정을 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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