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027년부터 5년간 쓸 잠실야구장 대체 구장으로 바로 옆 잠실 주경기장을 확정지었다. 서울시는 대체 구장 조성에 최대 400억원이 들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대체 구장은 내년 3월∼2026년 2월 설계를 마치고, 2026년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7년 3월 새로 개장한다. 사진은 2032년 개장하게 될 잠실돔구장 조감도. 서울시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시즌 1000만 관중을 향해 달려가는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의 숙제가 하나 해결됐다. 오는 2027년부터 5년간 쓰게 되는 잠실야구장 대체구장이 확정됐다.
잠실야구장 대체구장이 야구계 숙원대로 바로 옆 잠실 주경기장으로 확정됐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홈 경기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다섯 시즌 동안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서울특별시는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는 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LG와 두산 등 두 구단은 오는 2026시즌까지는 잠실야구장을 쓰고, 2027~2031년 등 5년간 대체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러야 할 운명이었다.
이를 두고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야구계의 의견이 각각 달라 화제였다.
목동야구장과 고척스카이돔 활용 등이 먼저 거론되면서 평균 관중이 많은 두 구단과 팬들을 중심으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027년부터 5년간 쓸 잠실야구장 대체 구장으로 바로 옆 잠실 주경기장을 확정지었다. 서울시는 대체 구장 조성에 최대 400억원이 들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대체 구장은 내년 3월∼2026년 2월 설계를 마치고, 2026년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7년 3월 새로 개장한다. 엑스포츠뉴스DB
이 문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9월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오 시장은 당시 로저스센터에서 잠실 돔구장과 전시컨벤션센터(MICE) 구상을 밝혔는데 로저스센터는 대표적인 전시컨벤션센터 복합단지다.
오 시장은 "돔구장인 로저스센터처럼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비롯한 첨단 스포츠, 전시 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면서 코엑스에 집중되던 컨벤션 기능을 잠실 전역으로 넓힌다는 것을 알렸다.
돔구장을 건설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잠실야구장의 경우 완공된지 40년이 넘어 노후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다만 잠실돔구장을 짓게 되면 그 기간 LG와 두산, 두 구단이 어디 가서 야구 경기를 하는가가 관건이었는데 당시엔 잠실 주경기장이 대안으로 떠오르진 않았다.
서울시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027년부터 5년간 쓸 잠실야구장 대체 구장으로 바로 옆 잠실 주경기장을 확정지었다. 서울시는 대체 구장 조성에 최대 400억원이 들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대체 구장은 내년 3월∼2026년 2월 설계를 마치고, 2026년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7년 3월 새로 개장한다. 엑스포츠뉴스DB
당시만 해도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에 리모델링을 통해 1만7000석 규모의 대체 구장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여러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 안전관리 측면에서 우려된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LG와 두산, KBO에서 공사를 나눠서 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렇더라도 안전 확보가 쉽지 않고 10개월 이상 공기 지연이 불가피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척스카이돔은 현재 키움 히어로즈가 쓰고 있으며 목동야구장은 키움이 떠난 뒤 아마추어 경기 위주로 열리고 있다. 수원KT위즈파크는 KT 위즈, 인천SSG랜더스필드는 SSG 랜더스의 홈구장이다. 기존 구단과 같이 나눠서 쓸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LG, 두산 두 팬들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었고,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수용 인원이 1만6000석에 불과해 1만 8000여명을 오가는 두 구단 평균 관중에도 턱 없이 부족했다.
이에 야구계와 LG, 두산 두 구단은 1988 서울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렸고 이후에도 대규모 컨서트가 개최됐던 6만석 규모 종합운동장인 잠실 주경기장에 야구장을 만들어 활용하는 방안을 원했다.
서울시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027년부터 5년간 쓸 잠실야구장 대체 구장으로 바로 옆 잠실 주경기장을 확정지었다. 서울시는 대체 구장 조성에 최대 400억원이 들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대체 구장은 내년 3월∼2026년 2월 설계를 마치고, 2026년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7년 3월 새로 개장한다. 서울시
이런 움직임에 서울시도 화답했고 지난 2일 TF 회의에서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어 오 시장 발언 10개월 뒤인 9일 잠실 주경기장이 잠실야구장 대체 구장으로 확정됐다.
관중석도 나름대로 두 구단 팬들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설치된다. 잠실 주경기장 경기 관람석은 1∼2층에 총 1만8000석 규모로 조성되며,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여기에 서울시는 향후 관람객 안전 확인 조치를 전제로 주요 경기나 포스트시즌 등에는 3층 관람석까지 개방, 최대 3만4000석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관람석과 경기장 사이의 거리를 더 가깝게 하기 위해 내야 이벤트석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027년부터 5년간 쓸 잠실야구장 대체 구장으로 바로 옆 잠실 주경기장을 확정지었다. 서울시는 대체 구장 조성에 최대 400억원이 들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대체 구장은 내년 3월∼2026년 2월 설계를 마치고, 2026년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7년 3월 새로 개장한다. 엑스포츠뉴스DB
서울시는 대체 구장 조성에는 300억∼400억원이 들 것으로 계산하고 있으며 상업광고 사용료를 조정하는 등 두 구단과 비용 보전 방법을 협의할 예정이다. 대체 구장은 내년 3월∼2026년 2월 설계를 마치고, 2026년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7년 3월 새로 개장한다.
이후 잠실 돔구장이 개장하면 대체 구장으로 쓰이던 잠실 주경기장은 원래의 형태로 원상 회복된다.
잠실 돔구장은 민간투자로 이뤄지며 개폐식이 아닌 폐쇄형 돔으로 건설될 확률이 크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혹은 지난 3월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처럼 해외팀 원정 경기 등의 유치가 가능하도록 3만석 이상으로 건설된다.
사진=서울시,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