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군 전역 이후 첫 시즌을 순조롭게 치르고 있다.
조상우는 전반기 40경기에 등판해 35⅔이닝 1패 8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3의 성적을 남겼다. 6월 이후만 놓고 보면 12경기 10⅔이닝 1홀드 5세이브로 완벽에 가까웠다. 지난달 중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뒤에도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 조상우는 자신에게 박한 점수를 줬다. 시즌 초반에 부진한 게 아쉬움으로 남은 조상우다. 그는 지난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3~40점 정도 되는 것 같다"며 "군 생활 동안 열심히 몸을 만들었는데, 그것에 비해 잘 준비하지 못한 것 같다. 좋은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조금씩 고쳐가야 했던 게 개인적으로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초반에 썩 좋지 않았는데, 밸런스를 찾아가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타이트한 상황에서의 등판이) 딱히 부담되진 않는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면 최대한 잘 막아야 하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초반에 많이 졌기 때문에 높게 올라가기 위해 다들 힘을 내고 있다. 아직 시즌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6회말 1사 1루 나눔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랜만에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 소감은 어떨까. 조상우는 "마무리로 가게 된 날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셔서 이야기를 들은 뒤 바로 준비하게 됐다"며 "딱히 달라진 건 없다. 어차피 중간에 나가서 던지는 건 똑같은데, 마무리투수는 9회에 준비하면 되니까 과정은 중간에서 준비할 때보다 훨씬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조상우의 장점인 구위도 점점 살아나고 있다. 조상우는 "구속이 153km/h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 스피드는 어느 정도 올라올 만큼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좀 더 구속이 올라가면 좋겠지만, 그렇게 신경 쓰진 않는다.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건 몸의 밸런스"라고 설명했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10kg 이상 감량한 조상우는 시즌 중에도 계속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데,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다"며 "올 시즌에는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키움 조상우가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조상우는 취재진으로부터 트레이드설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7월 31일)이 조금씩 다가오면서 조상우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키움이 신인 지명권과 유망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했고, 전반기 내내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면서 조상우의 가치가 높아지기도 했다.
선수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 조상우는 "기사가 계속 나오다 보니까 주위에서 '너 트레이드 되는 거냐'는 연락이 많이 온다. 난 '내가 어떻게 아냐'고 얘기한다"며 "아예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트레이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나.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해서 마운드에서 잘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에만 집중하고자 하는 조상우는 "일단 안 다치고 후반기를 끝내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선수들이 다들 위로 올라가길 원한다.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1사 만루 키움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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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