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윤나무가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6년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정인수 역을 맡으면서 매체 연기를 시작한 윤나무는 이후 '의문의 일승', '천원짜리 변호사' 등의 작품으로 SBS 작품에 계속해서 모습을 비추면서 'SBS 공무원'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에 대해 윤나무는 "무대에서 활동하다 처음으로 드라마를 하게 된 게 '김사부'였고, 그 때 김문교 감독님과 처음 인연을 맺지 않았나. 신경수 감독님의 '의문의 일승'도 그렇고 초반에 SBS 작품을 많이 했다"며 "그러다보니 그 분들의 부사수였던 감독님들이 입봉하는 과정에서 SBS에 계속 나오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스튜디오S와 SBS에 감사드린다. 함께 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연극 '삼등병'으로 데뷔한 그는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면서도 꾸준히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왕성한 활동량의 원동력에 대해 윤나무는 "무대라는 공간은 사실 저한테는 재충전의 의미도 있고, 그래도 제가 드라마를 찍은 편수보다는 연극 뮤지컬 편수가훨씬 많지 않나. 뭔가를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들이 저한테 시기적절하게 왔던 거 같고,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킬만한 것들이 많았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각자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들이었고, 데뷔할 때부터 계속 무대에 서왔기 때문에 관성대로 하고있다고 보일까봐 오히려 더 새로운 걸 도전하기 위해 요즘은 신중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라는 배우가 어딘가에 고여있지 않고 계속 흐르고 있다는 게 무대에서도 보여질 수 있고, 드라마의 경우에도 카메라 밖의 사람들이 제 연기를 봐주고 있다는 게 확장되어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자양분들이 쌓여서 카메라 앞에서든 무대에서든 더 나은 연기를, 인간적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윤나무는 "좋은 연기를 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라는 사람을 만들어놓은 거 같다. 그 안에 있는 것만 써먹으면 사실 스스로가 보람이 너무 없는 거 같고, 정체되어버릴 게 뻔해서 계속 진행형으로 흐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과거 연극배우로 활동했었다는 윤나무는 "고등학교 때 세종문화회관에서 '베니스의 상인'을 봤다. 아버지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5~6년 정도 쉬다가 복귀하는 무대였다. 친구들도 끌고 갔었는데, 그 전까지는 연기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가 마음 속으로 꿈을 키웠던 거 같다"며 "인문계 학교를 다녔으니까 열심히 공부하다 고3 때 넌지시 말씀드렸는데, 처음에 완강하게 반대하셨다가 지금은 너무 응원해주신다"고 연기의 꿈을 키운 계기를 전했다.
그는 "동국대학교 연극과 들어가서 연극을 공부하고 군대 다녀와서 27살에 졸업하자마자 바로 데뷔해서 여기까지 왔다.그동안의 그래프를 보면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제가 마음을 먹고 노력해서 아직까지 성과물을 이루지 못한 건 없어서 다행이기도 하고 너무 감사함을 매일매일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 때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나서부터 지금까지 그 마음을 품은 걸 후회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저의 노력도 있곘지만, 제 주변에서 저를 도와줬던 사람도 있을 거고, 제가 만난 작품도 있을 거고, 저를 성장하게 해준 캐릭터도 있을 건데, 모든 순간들이 감사해진다"며 "그 감사함 때문에도 주어진 것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게 마음이 변질되지 않은 채 하다보면 이순재 선생님이나 신구 선생님 나이 때까지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장르물에서 활약한 윤나무는 "저는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해가지고 로코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현장에서 상대 배우랑 연기했을 때 스태프들이 웃음 참고 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며 "'김사부' 때도 마음 속으로 뿌듯해하는 게 있었고, '내 위트가 통했어' 하는 것들에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에 위트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허주송 역을 맡은 정순원은 무대에서부터 함께해온 친구인데, 순원이도 되게 재밌는 친구다. 사석에서 만나면 서로 헛소리 엄청 하면서 노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순원이에게 고맙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조금이라도 숨 쉴 수 있는 순간을 잘 살려줬고, 미도 누나와 티키타카가 좋아서 숨을 쉴 수 있었다. 무대에서는'덤 앤 더머' 같은 걸 해보긴 했는데,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순원이와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윤나무는 "정윤호 역을 맡은 이강욱 형도 대학로 때 만난 형님인데, 너무 연기를 잘 하더라. 그래서 제가 '조선 조커'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나올 때마다 긴장하게 만드는데, 여리여리한 몸으로 어쩜 그렇게 살아있는 연기를 잘 하는지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제작발표회 때 실제로 그럴 거 같은 사람들을 데려다놨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형을 놀리기도 했다"고 웃었다.
'커넥션'에서 함께한 배우들과 다시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그는 "그 때는 통쾌하게 다른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배우로서 욕심이 있다면 지금까지 이런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다른 맛있는 요리를 해서 상에 올려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커넥션'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지에 대해 윤나무는 "이제는 학창시절의 순수함을 더듬더듬 기억해봐야지 노력 해야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버렸는데, 그럴 때마다 꺼내보고 순수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며 "그 시절의 내 친구들을 생각해보면서 나한테는 그런 순수함이 남아있는지, 항상 들여다보고 체크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SM C&C, SBS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