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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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 "'태극기' 형제 다시 캐스팅? 조정석·임시완…박은빈에 감탄"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7.07 08:00 / 기사수정 2024.07.07 18:2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강제규 감독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현장을 찾아 연출작 '태극기 휘날리며'의 개봉 20주년을 맞이한 소회와 함께 영화와 함께 해 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강 감독은 지난 5일 오후 부천시청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 'BIFAN 스트리트: 팬터뷰'에 참석해 'K-무비를 열다'라는 주제로 모더레이터 윤여수(맥스무비)·라제기(한국일보)·남혜연(마이데일리) 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제1회 'BIFAN 스트리트: 팬터뷰'는 'Fantastic & Fandom Interview'라는 의미로, 게스트를 야외무대에서 직접 만날 수 있도록 맥스무비와 함께 올해 처음 기획된 BIFAN만의 특별한 행사다.

강 감독은 특별전 '토요단편의 기억과 회복'으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았다.

앞서 지난 6월 6일 강 감독이 연출한 '태극기 휘날리며'(2004)가 개봉 2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잊을 수 없는 1950년 6월, 두 형제의 갈등과 우애 그리고 전쟁의 비극을 그린 영화로 2004년 개봉 당시 첫주 관객 177만 명, 한국영화사상 최단기간 천만 관객 돌파 등의 신기록을 세웠다.

25년 여가 지난 지금도 명작으로 언급되고 있는 '쉬리'(1999)와 함께 강 감독의 대표작으로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 중 하나다.

강 감독은 "영화는 개봉을 하는 순간 돌잔치 정도 하는 것이라 본다. 20년이 지나서 보니 '태극기 휘날리며'가 스무 살이 됐더라. 어른이 된 것이다. 철이 들 나이가 돼서 여러분과 같이 20년 만에 뵙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어 "결국은 세월이 지나도 영화는 살아있지 않나. 내가 왜 영화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 감격스럽다"고 돌아봤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배우 장동건과 원빈이 형제 이진태, 이진석 역을 맡아 극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강 감독은 "지금 '태극기 휘날리며'를 다시 캐스팅한다면?"이라는 물음에 "최근에 20주년 재개봉을 해서 극장에서 봤는데, 두 번 다시 못할 짓이구나 싶더라"고 웃으며 추억에 잠겼다.

이어 "그 땐 몰랐으니까 했던 것이다. 알고는 두 번 다시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장동건, 원빈이라는 배우가 존재했다는 것이 제게는 굉장히 큰 축복이었다 싶다. 그래서 아마 오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며 생각을 거듭했다.

"누가 있을까"라며 말을 이어간 강 감독은 "임시완 씨와 '1947 보스톤'을 같이 작업했었는데, 동생 역할에 임시완 씨가 어떨까 생각했다. 비슷하게 생긴 형은 누가 있지 생각해보니까, 조정석 씨가 떠오르기도 했다. (장동건과 원빈이 연기한 형제와는) 느낌이 너무 다르겠죠"라며 미소 지었다.



지난 해 개봉했던 '1947 보스톤' 이야기를 꺼내면서는 특별출연했던 박은빈을 떠올렸다.

박은빈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열연으로 호평 받기 전 '1947 보스톤'에 출연했다. 영화 속에서는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불굴의 마라토너 서윤복 역의 임시완과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는 옥림 역으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강 감독은 "'1947 보스톤'에 박은빈 씨가 출연하지 않았나. 지금 돌아보면 좀 미안하기도 하다"며 "('1947 보스톤' 촬영을 마치고) 그 이후에 '우영우'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생각했던 박은빈이라는 사람과 너무 다르구나 싶었다. '이게 정말 배우구나' 싶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니까, 제 이미지 속에서 고착화 돼 있던 박은빈이라는 이 인물이 '우영우'로도 변화될 수 있구나 하는 부분이 제게는 좀 충격이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배우를 바라보며 감탄하게 됐었다"고 털어놓았다.

1996년 영화 '은행나무 침대'로 데뷔한 후 '1947 보스톤'까지 오랜 시간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도전을 계속해 온 강 감독은 향후 작품 계획에 대해 "여러가지 기획을 하고 있다. 요즘 열대야나 기후 문제 같은 환경, 재난이 큰 이슈이지 않나. 이것과 관련된 영화, 또 돈에 대한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에 영화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화 스틸컷,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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