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다가오는 시즌 예상 라인업에 김민재의 이름은 없었다. 새로 영입된 일본 수비수 이토 히로키와 영입 가능성이 높은 독일 국가대표 요나탄 타가 선발 센터백에 위치했다.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5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2024-25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예상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11명의 선수 중 5명의 선수가 새로 영입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일 정도로 이적생들의 비율이 높았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할 센터백은 신입들의 몫이었다. 매체는 슈투트가르트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이토와 레버쿠젠에서 이적이 유력한 타를 센터백으로 내세웠다. 미드필더도 이적생들이 많았다. 이적이 유력하다고 보도가 나오고 있는 크리스털 팰리스의 마이클 올리세와 풀럼의 주앙 팔리냐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고 뮌헨이 관심이 있는 PSG의 사비 시몬스도 이름을 올렸다.
뮌헨은 이번 여름 선수단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뮌헨은 2023-24시즌 12년 만에 무관으로 마무리했기에 분노의 영입에 착수하고 있고 고연봉자들의 새로운 계약에도 신중한 모습이다. 선수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김민재가 있는 센터백도 예외는 아니다. 뮌헨이 이번 여름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수비진이다. 뮌헨이 지난 5월 새로운 감독으로 전설적인 센터백 출신인 뱅상 콤파니를 선임했기에 수비에 치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시작은 이토였다. 뮌헨은 지난달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슈투트가르트에서 뛰었던 수비수 이토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뮌헨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 1호 영입이었다.
다음 센터백 영입은 레버쿠젠의 120년 만의 분데스리가 우승과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을 이끈 주장 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타가 뮌헨으로의 이적을 원해 레버쿠젠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구단 간 협상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 모두 주전 센터백으로 나설 이유는 충분하다. 이토는 뮌헨이 보유한 센터백 중에서 유일한 왼발잡이 선수다. 왼발잡이 선수가 왼쪽 센터백으로 나선다면 빌드업에서 확실한 이점이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3시즌 동안 뛰었기에 적응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타도 마찬가지다. 타는 독일 출신으로 그가 프로 데뷔한 2013-14시즌 이후로 독일 무대를 떠난 적이 없다. 누구보다 독일 무대를 잘 알고 있고 뮌헨과 많이 상대를 해봤기에 뮌헨의 스타일도 잘 알고 있는 선수다.
두 선수의 영입은 김민재로서는 악재나 다름없다. 특히 타는 김민재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두 선수 모두 장신으로 상대와의 경합에 강점이 있고 장신임에도 빠른 속도를 보유하고 있다.
김민재는 새로운 주전 경쟁에서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전반기와 후반기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전반기만 해도 확고한 주전 센터백이었다. 2023-24시즌 뮌헨을 이끈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첫 번째 센터백으로 낙점하고 그의 파트너로 다요 우파메카노를 기용했다. 김민재가 시즌 초반 실수가 있었지만 신뢰를 갖고 그를 기용했고 시즌을 치를수록 기량이 올라왔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벤치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뮌헨은 지난 1월 아시안컵으로 김민재가 팀에서 이탈한 사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에릭 다이어를 데려왔고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시험했다. 두 선수는 후반기 주전으로 낙점됐다.
김민재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김민재는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 다이어와 선발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2실점의 빌미가 되며 투헬 감독의 공개적인 비판을 들었다.
김민재는 후반기 주전에서 밀리며 친정팀 나폴리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 밀란 등 여러 클럽과 이적설에 휘말렸다. 김민재의 답은 확고했다. 다음 시즌에도 뮌헨에 남아 새로운 감독 아래에서 주전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었다.
콤파니 감독과 뮌헨의 보드진이 김민재가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김민재가 팀을 떠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주전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프리 시즌 동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사진=트란스퍼마르크트, 바이에른 뮌헨,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