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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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로 회귀?…시대착오적 '화인가 스캔들' [엑's 리뷰]

기사입력 2024.07.04 21:0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재벌가, 고부갈등 등 클리셰가 사랑받는 요즘이지만 시대착오적 연출의 연속이다. 과연 '화인가 스캔들'은 디즈니+의 희망작이 될 수 있을까?

지난 3일 디즈니+ 신규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의 1,2화가 공개됐다. '화인가 스캔들'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김하늘 분)와 그녀의 경호원 도윤(정지훈)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 

김하늘과 정지훈의 첫 OTT 입성작이자 드라마 '뉴하트', '선덕여왕', '최고의 사랑' 등을 연출한 박홍균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2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정지훈은 "올 한 해 디즈니+에서 제일 잘된 작품이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해 기대감을 더했다.



그러나 베일 벗은 '화인가 스캔들'은 영 시원치 못한 스타트를 끊었다. 공개된 1, 2화에서 오완수는 목숨을 위협하는 협박 메일을 받지만, 일정을 포기하지 않고 마닐라로 향한다.

친구를 살해한 범인을 찾기 위해 마닐라에서 머물던 서도윤은 마닐라에서 총격 테러 사건에 휘말린 오완수와 마주치고, 그를 구해낸다. 친구의 죽음과 오완수를 겨냥한 테러사건이 연관되있음을 직감한 서도윤은 사건과 가까이 하기 위해 오완수의 경호원이 된다.



총격 테러에서 오완수를 구해내는 서도윤은 이 작품의 가장 핵심 장면이 되어야 하는데, 전혀 임팩트가 없을뿐더러 슬로우 모션과 의미 없는 폭격으로 구성된 테러 장면 연출도 다소 촌스럽다는 인상을 준다. 

또한 마닐라에서 지내는 서도윤은 수염과 선글라스로 와일드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자연스럽게 융화되지 않아 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의 절친을 연상시켜 웃음을 자아낸다. 



악역들의 활용도 세련되지 못하다. 장태라(기은세)와 김용국(정겨운)의 뜬금없는 불륜하며, 화인가의 절대 권력을 가진 회장 박미란(서이숙)은 어디서 많이 본 재벌가의 여느 사모님과 다를 바 없다. 설정만 회장이면 무엇하랴. '내 아들과 헤어져라' 물 뿌리고 돈만 건네지 않을 뿐, 며느리를 괴롭히는 전형적인 나쁜 시어머니상이다.

다만 오완수가 당하고만 있지 않고 박미란에게 대응한다는 점인데, 못된 시어머니에게 당차게 대응하는 며느리 상도 이미 우리는 많은 드라마를 통해 본 적 있는 캐릭터이다. 여기서 한 번 더 비튼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여야할 때다.

'화인가 스캔들'의 남은 희망은 아직 1, 2화밖에 공개되지 않은 초반부라는 점이다. 정지훈의 트레이드마크인 액션신이 남았으며 오완수와 서도윤의 관계성을 판단하기엔 일러, 아직 더 전개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순차 공개를 하는 디즈니+의 특성상, 초반 회차에서 이목을 끌지 못하면 대중들의 반응을 얻기 힘들다. 스토리도, 영상미도 과거에서 멈춘 듯한 '화인가 스캔들'이 회차를 넘어가며 과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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