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토트넘이 이를 통해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는 선택지를 보유하게 됐다고 짚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중요한 1년을 앞두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토트넘에서 그의 커리어가 마무리될지 계속될지 결정될 수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 방향을 이미 정한 듯하다.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것이 유력했으나 2021년 여름에 맺은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해 2026년 여름까지 그를 계약에 묶어둘 생각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1세의 손흥민 계약은 내년 여름에 끝나지만 연장으로 2026년까지 계약이 유지되면서 토트넘은 이 공격수를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토트넘이 이를 통해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는 선택지를 보유하게 됐다고 짚었다. 사진 연합뉴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토트넘이 이를 통해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는 선택지를 보유하게 됐다고 짚었다. 사진 연합뉴스
토트넘의 1년 연장 조항 발동은 지난 5월부터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하기로 했다"며 장기 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조항만 발동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팬들의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몇몇 팬들은 "1년 연장 계약은 손흥민에 대한 모욕이다", "토트넘은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 등의 레전드 푸대접론을 들어 토트넘을 비판하고 있다. 다른 팬들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고 이적료를 챙겨야 한다"는 냉철한 분석도 내놓기도 했다.
1년 연장 조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도 있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토트넘이 1년 연장 조항을 활성화한 유일한 이유는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는 동안 협상 위치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토트넘이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손흥민을 새로운 3~4년 계약으로 묶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기 위해 새로운 계약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인지 다른 팀과의 이적설을 뿌리치고 새로운 계약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계약을 연장했는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다가오는 시즌 그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활약은 꾸준했다. 손흥민이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2015-16시즌을 제외하고 항상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활약이 보장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토트넘이 이를 통해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는 선택지를 보유하게 됐다고 짚었다. 사진 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오르며 그는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선수가 됐다. 그는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5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으며 리버풀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의 생애 첫 득점왕이었고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동양인 득점왕이었다. 페널티킥 하나 없이 달성한 득점왕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득점왕 이후 시즌은 탈장 문제를 겪어 기대만큼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시즌 중반까지 부진하며 리그 10골도 넣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손흥민은 시즌 막판 득점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지난해 여름은 그에게 특별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호주 출신 감독인 안지 포스테코글루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고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목으로 구단 최초의 비유럽인 주장이 됐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주장을 맡고 있었으나 소속팀에서는 처음이었다. 개인 기록과 동시에 팀원들도 챙겨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손흥민은 2023-24시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개인 성적과 팀원들까지 모두 챙긴 것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토트넘이 이를 통해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는 선택지를 보유하게 됐다고 짚었다. 사진 연합뉴스
토트넘이 지난해 여름 28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긴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내 공백이 예상됐지만 손흥민이 이를 훌륭하게 메웠다. 손흥민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와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팀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여러 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는 2023-2024시즌 17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을 달성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을 포함해 6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리그 17골을 추가해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0골을 기록해 리버풀 레전드인 스티븐 제라드와 함께 역대 득점 22위에 올랐다.
구단 역사도 새로 썼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162골을 넣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올랐다. 4위와의 격차를 12골로 좁혔다. 출전 기록도 세웠다. 그는 지난 4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4번째로 400경기 출전 기록을 썼고 지난달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구단 3번째로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전 기록도 작성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토트넘이 이를 통해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는 선택지를 보유하게 됐다고 짚었다. 사진 연합뉴스
주장으로서 역할도 100% 수행했다. 그는 지난 1월 토트넘에 임대로 영입된 티모 베르너가 여러 번의 기회 끝에 첫 골을 기록하자 자신의 득점보다 더 축하해주는 등 자신보다 팀원들을 더 챙기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토트넘 동료들은 손흥민 덕분에 라커룸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그의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의 이런 태도를 봐서라도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이 나이가 들면서 매주 선발 라인업 11명에 들지는 못하더라도 그의 타고난 태도와 직업 윤리는 그를 클럽에서 여전히 훌륭한 인물로 만들 것"이라며 기량이 하락해도 그만한 인물은 없다고 전했다.
토트넘도 이러한 점을 모를 리가 없지만 엄청난 유혹이 그들을 마주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손흥민과 비슷한 나이대의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에이스 케빈 더브라위너와 모하메드 살라에게 1억 파운드(약 1760억원) 이상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에게도 1000억 원 정도는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손흥민의 잔류에 대한 의지는 강력하다. 손흥민은 2023-24시즌 도중 사우디 리그 이적설과 관련해 사우디 리그로 갈 생각이 없다며 토트넘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 살이 더 먹은 손흥민이지만 다가오는 시즌에도 2023-24시즌처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생각을 확신으로 바꿀 수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토트넘이 이를 통해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는 선택지를 보유하게 됐다고 짚었다. 사진 연합뉴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토트넘이 이를 통해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는 선택지를 보유하게 됐다고 짚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