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가 치열했던 촬영 과정을 담은 '탈주 일지' 영상을 공개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먼저 이종필 감독은 "탈주하고자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속도감 있게 다루면서 그 과정에서 오는 쾌감을 전하고자 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종필 감독은 정해진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현세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영화 속에 담아냈다.
그는 이러한 메시지를 영화 속에 녹여내기 위한 방법으로 액션을 선택했다.
"액션도 캐릭터와 영화의 메시지에 맞게 하고 싶었다"는 이종필 감독은 주체적인 미래를 향해 달리는 규남의 액션은 질주하는 쾌감이 느껴지도록, 규남의 탈주를 막고 자신의 오늘을 지켜내려는 현상의 액션은 느긋하면서도 감정적인 흔들림이 느껴지도록 연출했다.
이처럼 '탈주'의 액션은 이종필 감독의 연출 의도와 캐릭터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개된 영상에는 액션을 소화하기 위한 이제훈, 구교환의 열정과 노력 또한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이제훈은 규남이 살아온 모습과 목숨을 건 탈주의 과정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흙탕물에 빠지고, 끝없는 달리기 신을 소화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노력을 보여줬다.
늪의 진흙을 뒤집어쓰고 몸을 떨면서도 "한 번만 더 하죠"라며 테이크를 반복하는 이제훈의 모습은 그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완성해낸 규남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구교환은 피아노 연주부터 춤, 사격까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여타의 영화 속 군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특히 "교과서적인 기초는 익혀야겠지만, 격발 스타일은 제 안에 있다고 생각했다"는 구교환은 제작진과 총을 쏘는 각도부터 자세까지 하나하나 논의하며 영화 속 긴장감을 높이는 현상의 사격 신을 완성했다.
여기에 규남의 탈주에 동행하는 하급 병사 동혁을 연기한 홍사빈은 치밀한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탈주를 표현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홍사빈이 있었기에 "현장에서도 외롭지 않았다"는 이제훈의 말처럼, 홍사빈은 극 중 동혁과도 같이 이제훈에게 든든한 동생이자 동료로서 함께하며 완벽한 연기 시너지를 보여줬다.
한편 쫓고 쫓기는 규남과 현상의 모습과는 달리 화기애애했던 이제훈과 구교환의 촬영 현장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제훈은 "구교환 배우와 함께 작품에서 연기하게 될 날을 상상하고 꿈꿔왔다"고 말했고, 구교환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하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컷' 사인 후 장난스럽게 농담을 주고받거나, 고된 촬영 후 서로를 격려하는 두 배우의 모습은 스크린 뒤에 숨겨진 그들의 훈훈한 조화를 예상하게 하며 '탈주'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이고 있다.
'탈주'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