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7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서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연승과 함께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주축 타자들이 승부처 때마다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KIA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팀 간 7차전에서 6-4로 이겼다. 전날 연장 10회 혈투 끝에 9-5로 역전승을 따낸 데 이어 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캠 알드레드가 4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불펜진의 쾌투가 빛났다.
KIA는 우완 파이어볼러 장현식이 2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게임 중반 봉쇄해 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팀 간 7차전에서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는 좌완 최지민이 8회초, 우완 전상현이 9회초 삼성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연승과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마무리 정해영이 어깨 염증으로 전반기를 조기 마감한 상황에서 필승조들이 힘을 내줬다.
KIA 타선도 제 몫을 해냈다. 김도영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박찬호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 나성범 2안타 1타점 1득점, 소크라테스 브리토 3안타 2타점 1도루, 김태군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서건창 1안타 1득점 등 주축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삼성은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이 6이닝 8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해줬지만 팀 역전패 속에 웃지 못했다.
삼성 타선도 김헌곤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구자욱 1안타 1타점 1볼넷, 이성규 1안타 1득점, 전병우 1안타 1타점 1득점 등을 기록했지만 화력 싸움에서 KIA에 밀렸다.
▲기선 제압 KIA, 김도영과 김태군의 홈런포로 잡은 리드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구자욱(지명타자)-강민호(포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이재현(유격수)-이성규(우익수)-류지혁(2루수)-전병우(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좌완 영건 이승현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김도영(3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창진(좌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우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캠 알드레드가 이승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7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선제 솔로 홈런을 기록한 뒤 조재영 3루 작전 주루코치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KIA 타이거즈
기선을 제압한 건 KIA였다. 1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승현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쳐내며 KIA에 1-0 리드를 안겼다.
김도영은 풀카운트에서 이승현의 140km짜리 컷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실투성 공이 아니었음에도 완벽한 스윙으로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40m의 대형 타구를 날려 보냈다.
KIA는 추가 득점도 홈런으로 얻었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군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승현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포수 김태군이 7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서 2회초 솔로 홈런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는 3회초 공격도 쉬어가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찬호의 볼넷과 김선빈의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나성범의 투수 앞 땅볼 출루로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깨끗한 우전 안타로 3루 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게임 초반 지배한 알드레드 위력투, 4회말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
KIA 선발투수 알드레드도 타선 득점 지원에 힘을 얻은 듯 게임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을 삼진, 김헌곤을 2루수 뜬공, 구자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와 함께 경기를 출발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가 7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해 4.2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알드레드는 2회말 강민호를 3루 땅볼, 맥키넌을 2루수 뜬공, 이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3회말에는 이성규, 류지혁, 전병우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알드레드는 4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지찬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갈 때까지만 하더라도 KIA의 낙승이 예상됐다.
▲김헌곤이 바꿔 놓은 게임 흐름, 김헌곤이 승부까지 원점으로 돌려놨다
끌려가던 삼성은 4회말 1사 후 김헌곤의 방망이가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김헌곤은 퍼펙트 행진을 펼치고 있던 알드레드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김헌곤은 원 볼에서 알드레드의 2구째 147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지체 없이 풀스윙으로 연결,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삼성이 1-3으로 점수 차를 좁히면서 게임 진행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삼성 타선은 5회초 1사 후 이성규의 안타, 류지혁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잡은 1·2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병우가 끈질긴 승부 끝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3-2로 KIA의 뒤를 바짝 쫓았다.
알드레드는 일단 삼성 김지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5회말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때 2루 주자 류지혁이 3루 도루를 성공시킨 건 수확이었다.
KIA 벤치는 계속된 2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삼성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 불펜을 빠르게 가동했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던 알드레드를 교체하고 우완 장현식을 투입했다.
그러나 장현식 카드는 삼성의 화력을 잠재우지 못했다. 삼성은 김헌곤이 장현식에게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3-3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헌곤은 4회말 솔로 홈런에 이어 또 한 번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삼성은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간판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만 1루 주자였던 김헌곤이 2루를 거쳐 3루 추가 진루를 노리는 과정에서 KIA 내야진의 재빠른 중계 플레이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면서 다소 허무하게 5회말 공격이 종료됐다.
▲KIA 타선의 기둥들, 삼성 불펜을 무너뜨렸다...리드 되찾은 타이거즈
KIA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1사 후 박찬호가 안타로 출루한 뒤 김선빈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까지 진루, 동점 기회가 4번타자 나성범 앞에 연결됐다.
나성범은 2사 2루 찬스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며 스코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7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서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는 나성범에 이어 소크라테스까지 클러치 능력을 폭발시켰다. 2루에 있던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로 KIA에 5-4 리드를 가져다줬다.
KIA는 소크라테스가의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2사 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이창진의 타석 때 베테랑 최형우 카드를 대타로 꺼내 들고 추가 득점을 노렸다.
삼성 벤치는 최형우를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고 변우혁과 승부를 택했다. 삼성 우완 최지광이 2사 1·2루에서 변우혁을 내야 땅볼로 솎아내면서 KIA는 더 달아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7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서 8회초 1타점 3루타를 기록한 뒤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는 대신 8회초 공격에서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대타 서건창의 2루타로 쐐기 득점 찬스가 차려졌다. 최원준이 삼진, 김도영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기기는 했지만 박찬호가 결정적인 순간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내 KIA가 6-4로 도망갔다.
▲마지막 위기 넘긴 KIA, 삼성 추격 뿌리치고 완성한 연승과 위닝
KIA는 8회말 수비에서 삼성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삼성이 1사 후 김헌곤, 2사 후 강민호의 안타에 이은 맥키넌의 볼넷 출루로 만루 찬스를 잡으면서 2점의 리드가 순식간에 위태로워졌다.
KIA 타이거즈 우완 전상현이 7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벤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전상현을 마운드에 투입, 급한불을 끄고자했다. 전상현이 대타 윤정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삼성의 8회말 공격은 소득 없이 끝났다.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KIA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KIA는 이후 전상현이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아주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