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지난달 21일 개막한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주심이 선수 악수를 거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악수를 거부당한 선수는 미국의 주장 크리스천 풀리식이었다.
미국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의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4 코파 아메리카 C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해 8강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미국은 볼리비아와의 1차전에서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한 수 아래인 파나마와 2차전에 충격패를 당하더니 우승 후보인 우루과이에게도 패하며 우루과이와 파나마에 이은 조 3위를 차지, 여정을 일찍 마무리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가 공동 개최했으나 캐나다를 제외하고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가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미국의 탈락보다 화제가 된 것은 따로 있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 후 주심이 미국 주장인 풀리식의 악수 신청을 거부한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심판들이 악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갈등이 있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코파 아메리카 심판 케빈 오르테가가 미국 주장인 크리스천 풀리식과 격렬하게 다툰 후 그의 악수를 거부했다"며 "캔자스시티에서의 패배는 경기 내내 당황스러운 심판 판정의 연속으로 지배됐고 풀리식은 심판에게 항의하고 그의 얼굴에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경기가 끝난 후 풀리식은 페루 출신의 주심과 부심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시도했다"며 "선심은 그와 악수를 했지만 주심은 자신의 손을 등 뒤에 두고 풀리식을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풀리식이 오심으로 판단해 항의한 부분은 두 차례 있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전반 중반 주심은 미국 수비수인 크리스 리처즈에게 경고를 주고 있었고 경기가 멈춰야 하지만 우루과이 선수들이 계속 경기를 진행했다. 주심은 이를 멈추지 않았다. 우루과이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미국으로서는 억울한 상황이었다.
득점 상황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우루과이 득점은 마티아스 올리베라에게 나왔는데 상황이 모호했다. 우루과이의 프리킥을 로날드 아라우호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골키퍼가 쳐냈다. 올리베라는 미국 골키퍼가 쳐낸 공을 그대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중계 화면으로도 올리베라가 오프사이드인 것이 보였으나 그대로 득점이 인정됐다.
미국 주장 풀리식으로서는 억울한 것이 틀림없지만 그의 행동도 잘못됐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경기가 끝나기 전 주심의 얼굴에 소리를 질렀고 심판에게 우루과이의 승리에 동참하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팬들은 심판을 질타하는 분위기다. 팬들은 "이 심판들의 비신사적 행위는 최고 수준이다", "심판에게 퇴장을 줘야 한다", "주심은 전형적으로 주인공이 되려고 한다" 등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사진=연합뉴스, ESPN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