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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수들만 피해 봤다"…박진만 감독 '작심 발언', 아쉬움 토로한 이유는?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6.30 15:21 / 기사수정 2024.06.30 15:21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쓴소리를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더블헤더를 앞두고 진지한 목소리를 냈다. 29일 KT전 때문이다.

29일 오후 5시 경기 개시 후, 3회부터 비가 내렸다. 빗줄기가 굵어지자 우천으로 게임이 중단됐다. 삼성이 7-1로 앞선 상황, 4회말 KT의 공격서 1사 1루 황재균의 타석을 앞둔 시점이었다. 오후 6시 26분부터 59분간 중단된 끝에 오후 7시 25분 우천 노게임이 결정됐다. 모든 기록은 물거품이 됐고, 이 경기는 30일로 밀려 더블헤더로 편성됐다. 대량 득점으로 승기를 잡아가던 삼성엔 무척 아쉬운 결과였다.

30일 수원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이기고 있다가 그렇게 돼 아쉽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우천 중단됐을 때 비가 (조금 약해져) 가랑비 식으로 내리던 때가 있었다. (재개할) 타이밍이 분명히 있었다"며 "심판진이 기상 레이더를 보고 비가 더 올 것 같다고 판단해 노게임을 확정한 것 같다. 그런데 왜 경기 전엔 레이더를 확인 안 했는지 그 부분이 아쉽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어제(29일)는 레이더상 누가 봐도 경기가 분명 중단될 것 같은 상황이었다. 경기 개시할 때 비가 안 온다고 무조건 시작하기보다는, 경기 중에 레이더를 확인하는 것처럼 경기 전에도 그런 점들을 체크했으면 좋겠다"며 "나중에 우리가 반대 상황에 처하는 날도 오겠지만 이런 부분은 확실히 하고 갔으면 한다. 지금처럼 하면 어느 한 팀은 확실히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적용하는 것도 공정성 때문 아닌가. 형평성을 위해 여러 시도 중인데 어제의 경우는 개인적으론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 맞대결 경기가 4회말 우천 중단된 데 이어 결국 우천 노게임으로 취소됐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 맞대결 경기가 4회말 우천 중단된 데 이어 결국 우천 노게임으로 취소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선수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작심 발언이다. 박 감독은 "결국 선수들만 피해 보는 것이다. 어제 5회부턴 경기를 안 했지만 선수들 입장에선 한 게임을 다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날씨도 궂어 비를 맞으면서 뛰어야 했다"며 "그러다 선수들에겐 부상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오늘(30일) 김영웅이 몸 상태가 안 좋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런 부분도 안타깝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어제 투수진 등 선수들을 다 소모했는데 (노게임이 돼) 오늘 다시 더블헤더를 해야 한다.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시대가 바뀌었다. 요즘엔 여러 여건이 더 좋아졌다. 빨리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웅의 부상에 관해서는 "예전에 안 좋았던 골반 쪽에 다시 불편함을 느꼈다. 몸 상태 때문에 이번 더블헤더 두 경기에 다 출전하기 힘들 것 같다"며 "어제와 오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주말이라 소견을 내려줄 의사가 없는 상황이다. 오늘 오후에 판독이 가능하다고 해 결과를 지켜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더블헤더 1차전엔 선발투수 원태인이 출격했다. 2차전엔 대체선발을 내야 한다. 삼성은 이날 더블헤더 특별엔트리 2명을 포함해 총 3명을 콜업했다. 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김호진, 외야수 김재혁을 엔트리에 등록하고 내야수 김동진을 말소했다.

박 감독은 "2차전 선발투수로는 황동재가 나간다. 어제 급하게 팀에 합류했다"며 "2군에서 꾸준히 투구하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었다. 어제 20개 정도 던지긴 했는데 어차피 (2차전엔) 불펜데이를 치러야 해 퓨처스팀에서 투수를 수혈했다. 2군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황동재를 불렀다"고 밝혔다.

황동재는 퓨처스리그 7경기 18⅔이닝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30을 빚었다.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전서는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22개를 기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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