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미녀새' 이신바예바도 대구의 저주에 울었다.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서 옐리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4m65의 기록으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남자 100m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된 우사인 볼트, 남자 110m 허들에서 신체 접촉으로 실격된 다미안 로블레스에 이어 이신바예바 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이번 대회에 대한 육상 팬들의 실망감은 적지않다.
하지만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 대회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까지 여러 종목의 경기들이 남아있다. 남자 200m, 400m 계주에 참가하는 볼트를 제외하더라도 적지않은 스타들이 여전히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남은 일정 꼭 챙겨볼 종목을 소개한다.
남자 창던지기의 '훈남' 토르킬드센
다음달 1일 예선부터 시작하는 남자 창던지기 종목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바로 안드레아스 토르킬드센(노르웨이)이다.
북유럽 대표 '훈남' 스타로 손꼽히고 있는 토르킬드센은 외모만큼이나 실력도 일품이다. 창던지기 선수로는 처음으로 하계올림픽(2004년 아테네), 세계선수권(2009 베를린), 유럽선수권(2006,2010)을 재패한 토르킬드센은 이 종목 명실공히 '최강자'다.
개인최고기록은 91m59로 세계신기록(98m48)에 못미치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세계선수권 2연패와 함께 세계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한국 대표 정상진의 도전도 빼놓을 수 없다. 정상진은 지난 2002년 주니어 시절 세계 3위까지 올랐을 정도로 잠재력은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남자 창던지기 금메달의 주인공은 9월 3일 오후 7시 10분 가려진다.
여자 높이뛰기, '미녀 스타' 들의 대결
'미녀새' 이신바예바의 경기는 끝이 났지만 아직 낙담해 할 필요는 없다. 두 명의 '미녀스타'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여자 높이뛰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여자 높이뛰기는 이 종목 1인자 블랑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와 강력한 라이벌 스배틀라나 시콜리나(러시아)의 대결로 기대를 모은다. 두 선수는 미모 만큼이나 뛰어난 실력으로도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블라시치는 지난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다. 개인 최고기록도 2m08로 세계기록인 2m09와도 0.01m 차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왼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블라시치의 대회 3연패는 빨간 불이 켜졌다. 블라시치는 부상에 관해 "다친 왼쪽 다리 때문에 하루 두 번씩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며 "고민이 많았지만 후회할 것 같아 출전을 결심했다"고 의지를 표명한 상태다.
한편 시콜리나는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의 장신구로 화려하게 꾸미는 것으로 유명한 '얼짱' 스타다. 하지만 경기 중엔 절대 웃지 않아 '얼음공주'라는 애칭도 지니고 있다. 시콜리나는 올시즌 세계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려 이번 대회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여자 높이뛰기 결승은 9월 3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남자 세단뛰기, 아이도우-김덕현에 주목
남자 세단뛰기에선 영국의 '육상 간판' 필립스 아이도우(영국)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2009 베를린 대회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한 아이도우는 이번 대회서 세계기록을 세우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자신감도 대단하다. 작년 유럽선수권대회서 17m8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아이도우는 세계기록인 18m29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농구로 다져진 스피드와 점프력은 이번 대회 선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아직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이 종목서 김덕현(26, 광주광역시청)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덕현은 현재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선수들 중 유력한 메달후보로 손꼽힌다.
세단뛰기서 17m10의 한국기록을 지나고 있는 김덕현은 훈련에서 17m50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현재 몸상태도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한국대표팀으로선 좋은 소식을 기대해봐도 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 세단뛰기 결승은 9월 4일 오후 7시 5분에 진행된다.
[사진=옐리나 이신바예바 (C) 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