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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대표팀 돈벼락!…재산 7조 억만장자 "16강 가서 150억→스페인 이기면 또 150억"

기사입력 2024.06.29 08:26 / 기사수정 2024.06.29 08:26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조지아가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누르고 16강까지 내달리면서 대회 도중 146억원 돈방석에 앉게 됐다.

억만장자인 조지아 전 총리가 대표팀을 위해 특별 기부 의사를 밝혀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조지아에서 총리를 지냈고 억만장자인 비지나 이바니슈빌리가 유로 2024(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에서 포르투갈을 누른 자국 축구팀에 840만 파운드(약 150억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바니슈빌리는 포르투갈에 대한 승리를 '역사적이고 꿈같은 승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조지아가 16강에서 스페인을 꺾고 8강에 진출하면 한 번 더 같은 금액을 받는다. 매체는 "68살인 그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스페인을 이기면 840만 파운드를 더 기부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74위인 조지아는 유로 2024에서 자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조지아는 1960년에 시작한 유로 대회에서 한 번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본선에 올라 16강 토너먼트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조 편성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조지아는 유로 2024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낮았다. 그러다보니 어느 팀도 쉬운 팀은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까다로운 조에 들어갔다. 조지아는 포르투갈, 튀르키예, 체코와 함께 F조에 묶였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조지아는 튀르키예와의 조별 리그 1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해 16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어서 조 3위까지 16강행 가능성이 있었으나 첫 경기부터 패해 전망이 밝지 않았다.

체코와의 2차전은 꼭 승리해야만 했다. 체코가 포르투갈, 튀르키예에 비해 약체였기에 체코와의 경기에서도 승점을 따내지 못하면 사실상 16강이 좌절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조지아는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마지막 상대는 F조 최강자이자 우승 후보로 꼽힌 포르투갈이었다. 조지아는 포르투갈을 잡지 못하면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무조건 승리만이 필요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상황이 유사했다. 당시 대한민국도 같은 조 최강자인 포르투갈을 만나기 전까지 1무 1패로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포르투갈을 꼭 잡아야 했다. 포르투갈은 카타르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조지아와 만나기 전까지 2경기를 모두 승리,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황이라 3차전에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었다.




조지아도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기적을 완성했다. 대한민국도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갔듯이 조지아도 포르투갈을 잡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지아는 대한민국과 달리 이른 시간부터 기선 제압했다. 전반 2분 만에 나폴리의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2분 조르지 미카우타제가 페널티킥 추가골까지 넣으며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포르투갈은 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필두로 조지아를 몰아붙였으나 실패했다. 호날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66분 만에 교체되자 벤치에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조지아는 예선 1승 1무 1패를 기록해 2승 1패를 기록한 포르투갈과 튀르키예에 이어 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이 경기 승리는 조지아의 유로 2024에서의 첫 승리였고 조지아는 첫 대회에서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 경기 승리는 조지아의 전 총리이자 억만 장자인 이바니슈빌리도 기쁘게 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이바니슈빌리의 재산은 약 38억 7000만 파운드(약 6조 760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영향력도 여전했다. 'BBC'는 "이바니슈빌리는 총리에 취임한 지 불과 12개월 만에 물러났지만 그는 여전히 여당 명예의장으로서 국가 여당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는 오는 1일 조별 예선에서 유일하게 3승 전승을 기록하고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스페인과 16강 단판 승부를 펼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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