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지난 6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5차전에서 6-17로 졌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선두 수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진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선두 KIA 타이거즈가 마운드 붕괴 속에 안방에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게임 초반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처참한 대패를 막을 수 없었다.
KIA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5차전에서 6-17로 졌다. 26~27일 롯데 자이언츠에 연거푸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이날 게임까지 고개를 숙였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 임기영이 1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게임 초반 흐름을 키움 쪽으로 완전히 뺏겼다. 김건국을 2회초 1사 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김건국까지 1이닝 6피안타 3볼넷 10실점으로 무너졌다.
여기에 야수들도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2회초 홍종표, 3회초 김도영과 김태군의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3회초까지 0-15로 끌려가면서 추격의 동력을 초반부터 상실했다.
KIA 타이거즈 언더핸드 임기영이 지난 6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5차전에 선발등판해 1.2이닝 5실점 부진 속에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는 3연패에 빠지면서 2위 삼성 라이온즈에 1.5경기, 3위 LG 트윈스에 2경기, 4위 두산 베어스에 2.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오는 7월 2~4일 대구 원정으로 치르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대한 부담도 한층 커졌다.
KIA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6월 마지막 주 4경기에서 투수진이 집단 난조에 빠졌다. 이 기간 동안 37이닝 49실점(40자책)으로 팀 평균자책점이 9.73에 이른다. 이마저도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가 지난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8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않았다면 10점대 평균자책점까지 기록할 수 있었다.
KIA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더블헤더 1차전부터 마운드 운영이 꼬이기 시작했다. 8-8로 팽팽히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정해영이 1사 후 김태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리드를 넘겨줬다. 정해영은 후속타자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2사 후 이도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했다.
KIA 벤치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정해영을 김대유로 교체했다. 정해영은 이튿날 정밀 검진 결과 우측 어깨 염증 진단을 받으면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전반기 마지막 9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오는 7월 9일 후반기 시작에 맞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지난 6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5차전에서 6-17로 졌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선두 수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지난 23일 더블헤더에서 정해영의 부상 악재뿐 아니라 필승조 최지민과 전상현이 1, 2차전 모두 등판하는 전력 소모도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 때문에 지난 25일 롯데전에서 최지민, 전상현을 최대한 기용하지 않고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었다.
KIA 타선이 지난 25일 폭발하면서 롯데를 상대로 4회초까지 14-1의 리드를 잡을 때만 하더라도 낙승이 예상됐다.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6회까지 충분히 마운드를 지켜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네일이 4회말 6실점, 5회말 2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스코어가 순식간에 14-9까지 좁혀졌다. 최지민, 전상현을 정규이닝 내에는 기용하지 않으려 했던 KIA 벤치의 계산이 복잡해졌다.
KIA 불펜은 롯데의 거센 추격을 잠재우지 못했다. 6회말과 7회말 연이어 3점을 헌납하면서 스코어가 14-15로 뒤집혔다. 8회초 홍종표의 1타점 적시타로 15-15 동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끝내 결국 연장 12회 무승부라는 아쉬움이 큰 결과를 받아들였다. 장현식이 3이닝, 최지민이 2이닝을 던지면서 26일 등판이 불가능해지는 출혈까지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지난 6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5차전에서 6-17로 졌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선두 수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13점의 리드를 날린 대가를 지난 26일 게임에서 곧바로 치렀다. 6회까지 4-2로 앞서고 있었지만 확실한 필승조 카드가 전상현만 기용 가능했고 전상현을 최대한 아낄 수밖에 없었다. 다른 투수들을 기용한 7회말 3점, 8회말 1점을 롯데에 내주면서 승부가 뒤집혔고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 27일 롯데전도 처참했다. 선발투수 윤영철이 3⅔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데 이어 김도현까지 1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에 위닝 시리즈를 헌납한 뒤 무거운 발걸음 속에 광주로 돌아왔다.
KIA는 일단 연패를 끊어내는 게 급선무다. 29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국내 선발진의 맏형 양현종이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내는 게 중요하다.
양현종은 2024 시즌 15경기 91⅔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키움을 상대로는 1경기에 나와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