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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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 40세에 월드컵도 누빈다…"한 번 더 뛰어달라" 크로아티아 회장 '간곡한 요청'

기사입력 2024.06.27 18:4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크로아티아가 리빙 레전드 루카 모드리치에게 40세가 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주장 완장을 차고 뛰어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트리뷰나는 27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축구협회가 유로에서 가슴 아픈 퇴장 후 모드리치에게 특별한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조별리그 탈락했다. 유로는 6개 조 중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하며 3위 팀 중 상위 네 팀이 추가 합류한다. 크로아티아는 스페인, 이탈리아에 밀려 B조 3위를 차지했고, 3위팀 중에서 네 팀 안에 들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이탈리아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상까지 수상했던 모드리치는 1-1로 경기가 종료된 후 탈락을 직감한 듯 눈물을 글썽였다. 1985년생 38세로 불혹을 앞둔 모드리치에게 이번 유로 대회는 어쩌면 마지막 대회일 가능성이 높다.

모드리치도 경기 후 "축구는 매우 잔인하다. 영원히 축구를 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 언젠가 은퇴를 선언해야 한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라며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꺼내기도 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40세가 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모드리치에게 주장 완장을 맡길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축구협회는 모드리치에게 월드컵까지 주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마리얀 쿠스티치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축구를 책임지고 있다. 이미 그와 두 번이나 이야기를 나눴다"라면서 "개인적으로 UEFA 네이션스리그, 월드컵 예선, 월드컵까지 모드리치가 주장 완장을 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드리치는 가족들과 함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자국 리그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이름을 알린 모드리치는 2008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모든 대회에서 160경기에 나와 17골 25도움을 기록했다.

왜소한 체격에도 모드리치는 뛰어난 테크닉을 과시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토트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모드리치는 2012년 여름 이적료 3500만 유로(약 514억원)에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에 입단한 모드리치는 한 단계 더 도약하면서 클럽과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레전드가 됐다. 레알에서 무려 12년째 뛰고 있는 모드리치는 레알에서만 533경기에 출전해 39골 86도움을 기록 중이다.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뛰는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 UEFA 슈퍼컵 우승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4회, 라리가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수페르코파 우승 5회를 포함해 총 2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국가대표로도 굵직한 업적을 써내려갔다. 중원 핵심으로 활약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 2022-23 네이션스리그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8 월드컵 때는 대회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으며, 그 해 활약을 인정 받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까지 손에 넣었다.

다만 아직까지 크로아티아에서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 외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모드리치가 크로아티아의 요청에 따라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할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트리뷰나,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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