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토트넘이 애스턴 빌라의 미드필더 제이콥 램지를 영입하기 위해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첫 번째 입찰에서 거부당하면서 램지의 입장을 파악했다. 토트넘은 스쿼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빌라의 미드필더 램지를 영입하기 위해 입찰했으나 거절당했다. 빌라는 선수에 이적료를 얹은 토트넘의 접근 방식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출신 미드필더 램지는 빌라에서 축구를 시작해 프로 데뷔까지 성공한 빌라의 성골 유스다. 이미 프리미어리그(PL)에서 기량이 어느 정도 증명된 데다, 2001년생으로 앞날까지 창창해 향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중원 한 자리까지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이다.
2021-22시즌부터 빌라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램지는 금세 빌라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았고, 2022-23시즌에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위치를 변경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해당 시즌 빌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램지의 공도 적지 않았다.
지난 시즌의 경우 장기 부상으로 인해 출전 시간도 줄어들었고, 이전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그런 와중에도 램지는 16경기 중 8경기에 선발 출전해 리그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빌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 경쟁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
램지의 장점은 높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움직임이다. 공을 몰고 운반하는 능력도 준수하고, 공이 없을 때 오프 더 볼 움직임도 괜찮다. 동료들을 이용한 연계 플레이는 물론 과감한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선수들에게 높은 체력을 요구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적합한 선수로 평가할 만하다. 램지는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고, 공을 빼앗으면 즉시 역습을 시도하는 토트넘의 스타일에서 빛날 수 있는 선수다. 램지가 지난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날렸음에도 토트넘이 램지를 원하고 있는 이유다.
'풋볼 런던'은 "빌라는 지난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보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빌라의 재정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램지에게 2000만 파운드(약 350억)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지오바니 로셀소를 제안했다. 빌라는 이를 거부했고, 램지를 다음 시즌까지 남기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설명했다.
빌라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빌라는 최근 또 다른 핵심 미드필더인 더글라스 루이스를 트레이드 형식으로 유벤투스에 내주는 게 사실상 확정됐다. 루이스를 보내는 대신 웨스턴 맥케니와 새뮤얼 일링주니어를 영입하게 됐으나 출혈은 크다. 토트넘도 이런 빌라의 상황을 노려 램지에게 접근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변수가 있다. '풋볼 런던'은 빌라가 에버턴에 2003년생 미드필더 팀 이로에그부남을 매각해 900만 파운드(약 158억)를 벌어들이고, 유망주 2005년생 유망주 오마리 켈리만을 1900만 파운드(약 333억)를 받고 첼시로 보내게 되면서 이익 및 지속가능성 규칙(PSR)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는 빌라가 즉각적인 선수 매각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