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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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올스타 불발→김영웅, 할 일이 있다…"'500원' 동전으로 소원 빌러 가려고요"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6.26 12:16 / 기사수정 2024.06.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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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슬기로운 휴식기를 보내려 한다.

올해 삼성 라이온즈의 주축으로 떠오른 내야수 김영웅은 아쉽게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씩씩했다. 차분히 올스타 휴식기 때 할 일을 정리했다. 정말 중요한 일을 하러 가기로 결심했다.

물금고 출신인 김영웅은 2022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발목 부상 등으로 1군서 13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엔 55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풀타임 주전으로 거듭났다. 홈런 본능을 발휘하며 중심타선에 자리 잡았다. 지난 25일까지 76경기서 타율 0.266(282타수 75안타) 16홈런 44타점 41득점, 장타율 0.489, 득점권 타율 0.306(72타수 22안타) 등을 선보였다. 리그 홈런 공동 7위다.

활약을 바탕으로 올스타 베스트12 투표서 선전했다. 드림 올스타 3루수 부문 후보였던 김영웅은 레전드 3루수 최정(SSG 랜더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최정은 팬 투표서 96만3312표, 선수단 투표서 159표를 받아 총점 35.71점을 빚었다. 김영웅은 팬 투표서 109만6976표, 선수단 투표서 70표를 획득해 총점 30.31점을 이뤘다.

베스트12에 들지 못했지만 감독 추천선수 명단이 남아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한 팀에서 3명까지 추천할 수 있어 김영웅과 외야수 김지찬, 투수 이승현(좌완)의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김)영웅이만 빠졌다"며 "우리 팀 야수들이 올스타에 워낙 많이 뽑혀 드림 올스타 이강철(KT 위즈) 감독님이 배려 차원에서 결정해 주신 것 같다. 우리 내야수들이 너무 많아 (팀 별) 배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번 올스타에 선수 8명을 내보낸다. 나눔 올스타 KIA 타이거즈와 함께 가장 많은 올스타를 배출했다. 내야수만 해도 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 2루수 류지혁, 유격수 이재현이 선발됐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원정 3연전을 앞두고 만난 김영웅은 "(박진만) 감독님께서 나를 추천해 주신 것을 알고 있다. 올스타전에 나가면 무척 좋을 것 같긴 했다. 정말 잘하는 선배님들만 계시니 같이 뛰면 재밌을 듯했다"며 "앞으로도 기회는 있을 것이다. 내년에 더 잘해 기회를 노려보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선수단 투표에서 뽑아주신 선배님들께도 정말 감사하다. 내년엔 꼭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입단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재현이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서게 됐다. 김영웅은 "걔가 올스타 세리머니를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시키면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원정 룸메이트이니) 숙소에 가 같이 한번 고민해 보겠다. 내년엔 나도 더 잘해 올스타전에 함께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7월 5일부터 8일까지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게 됐다. 김영웅은 "풀타임 출전이 처음이라 후반기를 위해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아직 몸에 느껴질 정도로 피곤한 것은 아니지만 후반기 팀에 더 보탬이 되려면 잘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빼놓을 수 없는 일이 있다. 김영웅은 "원래 무교라 기도 같은 걸 잘 안 한다. 그런데 올 시즌을 준비하기 전, 일본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일주일 전쯤 기장의 유명한 해동용궁사에 다녀왔다"며 "거기서 동전 한 개 올리고 올해 정말 다치지만 않게 해달라고, 잘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게 조금 통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웅은 "살면서 이런 걸 처음 해봤다. 전반기가 끝나면 또 한 번 가서 소원을 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번엔 500원짜리 동전으로 하겠다.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빌 것이다"고 미소 지었다.

그만큼 야구에 진심이다. 코칭스태프나 선배들 눈에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엔 트레이드 이적생이자 리그 대표 거포인 대선배 박병호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 김영웅은 "선배님께서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내가 안타 하나만 쳐도 와서 어깨를 두드려 주시고, 잘 쳤다며 '나이스 배팅'이라고 해주신다. 늘 그렇게 하신다"며 힘줘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 때부터 선배님이 야구하는 것을 봤다. 정말 너무 잘하는 멋진 선수였다"며 "프로에 와 같이 야구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이것저것 많은 걸 알려주셔서 좋고,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최원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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