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잠실 예수, 단연 최고였다.
LG 트윈스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삼성의 6연승을 저지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두말할 필요 없이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였다.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켰다. 8회까지는 무려 '퍼펙트 게임'을 진행했다. 마지막 9회초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아 퍼펙트 게임이 깨졌지만 잊지 못할 투구를 펼쳤다. 경기 첫 피안타 후 마운드에 올라온 포수 박동원과 서로를 다독이며 잠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켈리는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02개를 자랑했다. 완봉승을 거뒀다. 켈리의 완봉승은 시즌 2호이자 개인 2호다. 앞서 2020년 10월 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서 완봉승을 기록한 바 있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시즌 2호이자 리그 통산 140호, 개인 1호다. 리그에선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이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무사사구 완봉승을 빚었다.
타선에선 문보경이 결승타를 장식했다. 2회말 무사 1, 2루서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렸다.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안익훈이 3타수 1안타 1타점, 신민재가 3타수 2안타, 박동원이 2타수 1안타 등을 보탰다.
◆선발 라인업
-LG: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안익훈(좌익수).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
-삼성: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강민호(포수)-안주형(2루수). 선발투수 원태인.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1~3회: 빅이닝 한 번이면 충분
1회초 켈리가 김지찬을 중견수 뜬공,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 구자욱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좌익수 안익훈의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1회말 홍창기의 중전 안타 후 박해민이 헛스윙 삼진, 홍창기가 도루실패아웃으로 물러났다. 김현수는 3루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켈리는 2회초 맥키넌을 중견수 뜬공, 김영웅을 우익수 뜬공,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냈다.
LG는 2회말 빅이닝을 만들었다. 오스틴의 좌전 2루타, 박동원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2루. 후속 문보경은 원태인의 7구째, 129.1km/h의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비거리 123.1m의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0호포로 팀에 3-0을 선물했다. 구본혁의 유격수 뜬공, 신민재의 좌중간 안타 및 도루로 1사 2루. 신민재의 타구를 처리하려던 유격수 이재현이 불규칙 바운드에 공을 포구하지 못했고 안타가 됐다.
이어 안익훈이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홍창기는 2루 땅볼, 박해민은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3회초 켈리는 윤정빈을 2루 땅볼,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 안주형을 1루 땅볼로 제압했다.
원태인은 3회말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 오스틴을 3루 파울플라이, 박동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4~6회: 명품 투수전
4회초 켈리는 김지찬을 1루 땅볼, 이재현을 3루 땅볼, 구자욱을 3루 파울플라이로 요리했다.
4회말 문보경의 루킹 삼진, 구본혁의 2루 뜬공 후 신민재가 중전 안타를 쳤다. 후속 안익훈은 3구 루킹 삼진을 떠안았다.
켈리는 5회초 맥키넌을 투수 땅볼,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 박병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원태인도 5회말 홍창기를 우익수 뜬공, 박해민을 3구 루킹 삼진,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초 켈리는 윤정빈을 좌익수 뜬공,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 안주형을 1루 직선타로 물리쳤다.
6회말 오스틴의 우익수 뜬공, 박동원의 중전 안타로 1사 1루. 문보경이 중견수 뜬공, 구본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7~9회: 그래도 잠실 예수
7회초 시작과 동시에 켈리에게 중요한 장면이 찾아왔다. 김지찬의 1루 땅볼에 오스틴이 포구를 시도했으나 실패해 공을 떨어트렸다. 이후 재빨리 공을 주워 1루 베이스를 찍었다. 심판진이 파울을 선언하자 LG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타구는 페어이며 김지찬보다 오스틴이 한 발 빨라 1루 땅볼 아웃이 됐다. 켈리는 퍼펙트 게임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후속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 구자욱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삼성은 7회말 투수를 원태인에서 최성훈으로 교체했다. 최성훈은 신민재를 3루 땅볼, 안익훈을 유격수 땅볼, 홍창기를 유격수 뜬공으로 들여보냈다.
8회초 켈리가 마운드에 오르자 LG 팬들이 함성과 박수로 힘을 실었다. 켈리는 맥키넌의 우익수 뜬공, 김영웅의 1루 땅볼, 박병호의 헛스윙 삼진으로 화답했다.
8회말 삼성 투수는 이상민이었다. 박해민의 유격수 직선타, 김현수의 2루 땅볼 후 삼성이 투수를 바꿨다. 양현이 등판해 오스틴을 3루 땅볼로 정리했다.
9회초 켈리는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퍼펙트 게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강민호의 병살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을 만든 뒤 안주형의 대타 김헌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해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