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리치 '눈물 모드'…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탈락시켰다→'극장 동점골' 1-1 무승부+16강 진출 [유로 리뷰]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탈리아가 지옥에서 돌아왔다.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가 25일(한국시간) 독일 크로아티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B조 최종전에서 극장 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종료 1분을 남기고 마티아 자카니의 극장 동점골이 터지면서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에게 승점 2점을 빼앗아 왔다. 이탈리아는 조 2위(1승 1무 1패 승점 4)를 확정 지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16강에서 A조 2위 스위스와 만난다. 



크로아티아는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리드를 지켰다면 이탈리아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면서 조 3위(2무 1패·승점2)에 머물렀다. 3위 팀 중 상위 4개 팀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권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사실상 16강 진출에 실패하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린 폰그라치치, 요십 슈탈로, 요십 스타니시치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마테오 코바치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루카 모드리치가 지켰다. 측면 공격에 마리오 파샬리치, 루카 수치치, 최전방에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출격했다. 

이탈리아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를 비롯해 마테오 다르미안,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지오반니 디로렌초가 수비를 구성했다. 3선에는 조르지뉴와 니콜로 바렐라가 수비를 보호했다. 2선은 페데리코 디마르코, 로렌초 펠레그리니, 자코모 라스파도리, 최전방에 마테오 레테기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전반 출발은 크로아티아가 먼저 했다. 전반 4분 수치치가 박스 밖 오른쪽에서 왼발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강하게 회전이 걸렸고 돈나룸마가 간신히 손을 뻗어 쳐냈다. 

이탈리아도 반격했다. 전반 20분 왼쪽에서 얼리 크로스가 올라왔고 레테기가 수비 견제를 뚫고 헤더를 시도했다. 이것이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 26분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바렐라가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바스토니가 박스 안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이걸 리바코비치가 반응해 걷어냈다. 



전반에 많은 걸 보여주지 못한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크로아티아가 먼저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6분 크라마리치가 박스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디마르코의 팔에 맞았다. 주심은 VAR 실과 소통 이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모드리치가 키커로 나서서 처리했다. 오른쪽 하단으로 공이 향했고 돈나룸마가 정확히 몸을 던져 막아냈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계속 진행된 공격에서 결국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9분 오른쪽에서 얼리 크로스를 파샬리치가 쇄도해 슈팅을 시도했다. 돈나룸마가 다시 막았지만, 모드리치가 세컨드 볼을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리아는 급하게 디마르코를 빼고 페데리코 키에사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지금대로라면 이타릴아가 3위 크로아티아가 2위였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후반 막판까지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30분 라스파도리를 빼고 잔루카 스카마카를 투입했고 36분엔 다르미안, 조르지뉴를 빼고 니콜로 파지오니, 마티아 자카니를 넣어 계속 공격적으로 분위기를 끌고 갔다. 

후반 41분 이탈리는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이 공이 스카마카를 지나쳐 가면서 기회를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은 무려 8분이 주어졌다. 이탈리아는 추가시간에 기적을 만들었다. 종료 1분을 남겨둔 추가시간 52분 칼라피오리가 앞으로 전진하면서 박스 앞에서 홀로 있던 자카니에게 패스했다. 자카니는 논스톱으로 오른발 감아 차는 슈팅을 시도했고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면서 골망이 출렁였다. 



이탈리아가 극적으로 승점 1점을 얻는 순간이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좌절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유로와 작별하는 모드리치는 눈물을 흘렸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모두 자카니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