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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힘들었던 과거, 알기에 더 불안…돌아가지 않게 더 잘해야죠"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4.06.23 11:0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이호철이 "돌아가고 싶지 않은"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면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 연출 박준우)에서 덩치와 달리 순둥한 매력의 자동차 스페셜리스트 우동기 역을 맡아 활약한 이호철이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호철의 시작은 꿈을 위해 2008년 대구에서 서울로 상경하면서부터다. 조선소에 다니던 그는 "잃을 것도 없는데 가보자"는 마음으로 자신이 더 좋아하고 재밌는 일을 찾아 연극영화과 진학을 목표로 서울에 왔다. 

결심 하나로 상경해 자리 잡은 지금, "너무 감사하다"는 이호철은 "요즘도 그렇게 잘 벌지는 못하지만 강아지가 나이가 많아서 자주 아프다. 편하게 (동물병원) 진료비를 쓸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 이제는 '건강만 해라' 한다. 밥도 나보다 비싼 거 먹는다. 돈 같은 거 생각 안 하고, 스트레스 안 받고 쓸 수 있다는 게 좋다"며 웃었다.

지금의 안정감에 감사한 이유로 바로 반려견 깜돌이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지극한 사랑을 드러낸 이호철은, 앞서 자신의 원동력으로도 깜돌이를 언급했다. 얼마 전 다리 수술을 했다는 이호철은 "이놈 때문에 더 안 나가서 큰일 났다. 밖을 나가야 인연을 만나는데"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지금의 그에게 깜돌이는 '가족'이라는 말 이상으로 표현이 되지 않을 정도라고. 유기견이던 깜돌이는 14살 추정으로, 두 달에 한 번은 검진을 받고 있다. "내 입에 들어가는 건 아까워도 깜돌이 입에 들어가는 건 안 아깝다"며 발품 팔아 찾아냈다는 동물병원 정보까지 공유한 그다.



깜돌이를 만난 건 '운명'이라는 이호철은 "일 안 될 때 1년 내내 놀아보고 혼자 마음도 안 좋고 이래서 사람 없는 데 가서 '바람 쐬고 와야겠다' 하러 가서 만났다. 얘를 데려 오고 잘됐다"며 깜돌이가 '복덩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깜돌이를 만나 "우울증도 없어졌다. 산책도 다니니 피곤해서 잘 자 불면증도 없어졌다"고 이야기했다.

깜돌이를 만나기 전, 무명시절은 고달팠다. 과거 한 예능에서 서울 상경 후 수입이 없어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던 사연을 밝혔던 그는 빚 청산을 완료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했다. 이호철은 "옛날로 돌아갈까 봐 두려움이 있다. 불안하면서도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린 이호철은 "지나고 나니까 지금의 행복이 커지는 거다. 그때는 비극이었고, 지나고 보니 희극인 거다. 쉽지 않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힘들었던 시절을 지나왔지만 스스로 느끼는 대견함과 함께 '걱정'이라는 마음이 반이나 따라온다고. 이호철은 "양날의 검이다. (그 힘듦을) 알기 때문에 더 싫다"며 계속해서 '반반'인 마음이 된다고 밝혔다. 그 고된 시절을 버티게 해 준 것은 "돌아갈 데가 없었다"는 것. 이호철은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버티다 보니까 운이 좋게 된 것 같다. 항상 운이라고 한다. '운9, 기1'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2013년 데뷔해 11년 넘게 연기를 해온 이호철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생각한 모습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연을 원하지도 않았고, 빛나는 조연이나 감초를 하고 싶었다"며 임현식을 보며 잠깐 나와도 재밌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호철은 "그런 배역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은) 평가를 받고 있는 단계이지 않나. 잠깐 나와도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재밌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데뷔 후 10년을 차근차근 쌓아온 이호철은 '앞으로의 10년'이 자신도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안 해봤던 캐릭터도 하고 싶고, 우동기 같은 캐릭터에서 파생돼 전형적인 형사도 해보고 싶다. 이호철 하면 '크다'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는 것 같아서 살도 좀 빼고 운동을 해서 새로운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대중적으로도 친근한 이미지를 얻고 싶다면서도, "너무 친근해지면 너무 가벼워 보일까 봐 선을 조절해서 하고 싶다"며 "본업은 배우"라고 강조했다. 

한편, '크래시'는 도로 위 빌런들을 끝까지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TCI, Traffic Crime Investigation) 5인방 차연호(이민기), 민소희(곽선영), 정채만(허성태), 우동기(이호철), 어현경(문희)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을 그렸다. 첫 방송 이후 매회 시청률이 상승하며 사랑받은 작품은 지난 11일 방송한 10회로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6.3%를 기록하면서 ENA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

사진=ENA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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