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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장' 마운드 방문 후 깔끔한 SV, 조상우 웃긴 사령탑의 유쾌한 한마디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4.06.22 07:28 / 기사수정 2024.06.22 07:28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8회초 구원등판,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한 뒤 홍원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박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8회초 구원등판,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한 뒤 홍원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파이어볼러 조상우가 2년 8개월 만에 자신의 보직을 되찾았다.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상대팀의 추격을 잠재우고 2024 시즌 1호이자 개인 통산 83번째 세이브를 손에 넣었다.

조상우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8회초 구원등판,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상우는 이날 키움이 4-2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7회까지 4-0으로 여유 있게 앞서가던 가운데 8회초 롯데의 거센 추격에 2점을 내주면서 쫓기고 있었다.

조상우는 첫 타자 나승엽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롯데의 기세를 일단 꺾어놨다. 키움이 5-2로 앞선 9회초에는 선두타자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조상우는 1사 후 대타 이정훈에게 2루타, 2사 후 황성빈에 내야 안타를 내줘 2사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 조상우를 다독여주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 후속타자 고승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8회초 구원등판,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한 뒤 로니 도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박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8회초 구원등판,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한 뒤 로니 도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조상우는 이날 팀 승리를 지켜내고 2024 시즌 마수걸이 세이브를 신고했다. 조상우가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건 2021년 10월 28일 고척 KT 위즈전 이후 966일 만이다.

홍원기 감독은 평소 위기 때 직접 그라운드를 방문,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으로 '제사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날 게임에서도 조상우에게 가벼운 농담과 함께 긴장을 풀어주고 게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도왔다.

조상우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마지막 세이브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웃은 뒤 "게임에서 이기고 동료들과 함께하는 세리머니가 있는데 이걸 까먹어서 겨우 따라했다"고 수줍게 소감을 전했다.  

또 "감독님께서 9회초에 마운드로 나오셔서 '상우야 오랜만이다'라고 농담을 하셨다"며 "몸관리를 하는 건 마무리 투수가 아무래도 편하다. 감독님이 내가 구위가 올라오지 않다 보니 적응 기간을 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8회초 구원등판,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8회초 구원등판,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조상우는 2015년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뒤 2019 시즌 20세이브, 2020 시즌 33세이브, 2021 시즌 15세이브 등을 기록하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명성을 떨쳤다. 조상우가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줬을 때 키움은 항상 상위권에서 가을야구 다툼을 이어갔다.

조상우는 2021 시즌을 마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지난해까지 팀을 떠나 있었다. 2024 시즌 복귀와 동시에 영웅군단의 클로저 보직을 곧바로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외로 구위가 빠르게 올라오지 않아 전반기 막바지에야 세이브 상황을 책임지게 됐다.  

키움은 현재 최하위로 쳐져 있기는 하지만 조상우는 영웅군단의 힘을 믿고 있다. 자신을 비롯해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조금 더 힘을 낸다면 충분히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조상우는 "선수들이 다들 잘하고 있고 팀이 안정화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시즌을 끝낼 때는 조금 더 높은 순위로 끝낼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힘을 내보겠다"고 약속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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