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대전 10실점→6월 2패 ERA 7.06, 롯데 안경에이스 부진 장기화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반등에 실패했다. 5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한 것은 물론 시즌 6패의 멍에를 떠안았다.

박세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0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주형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곧바로 로니 도슨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박세웅은 일단 김혜성을 3루 땅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지만 송성문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상황이 1사 만루로 악화됐다.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에는 이용규와 승부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키움에 선취점을 헌납했다.



박세웅은 계속된 2사 만루 추가 실점 위기도 넘어서지 못했다. 김재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가 0-3으로 벌어졌다. 이재상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힘겹게 1회말을 끝냈다.

박세웅은 2회말 1사 1루, 3회말 무사 1루, 4회말 무사 1루 등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4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아내면서 롯데가 추격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이 키움 선발투수 엠메누엘 데 헤이수스에게 꽁꽁 묶이면서 박세웅도 덩달아 한들렸다. 박세웅은 5회말 2사 1·3루에서 송성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자책점이 4점까지 늘어났다. 6회말 키움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하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기는 했지만 이미 게임 흐름이 키움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뒤였다.

박세웅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 150km, 평균구속 146km를 찍는 등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4.07%로 다소 낮았던 부분, 게임 초반 실투가 잦았던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박세웅은 지난달 22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8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거둘 때까지만 하더라도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전체 성적도 10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59로 준수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4⅔이닝 11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진 뒤 슬럼프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박세웅은 지난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4⅔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 9일 SSG 랜더스와 사직 더블헤더 1차전 5이닝 10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실점, 15일 잠실 LG 트윈스전 6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이날 게임까지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한 차례도 없었다.



박세웅은 최근 부진 여파로 2024 시즌 평균자책점이 5.25까지 치솟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1, 피안타율 0.296 등 세부 지표에서도 한창 좋았을 때 페이스와는 차이가 크다. 6월 성적은 4경기 21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7.06으로 최악이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9위 KT 위즈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키움과의 2024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3승 7패로 열세가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