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투수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완벽투를 앞세워 2연승을 질주했다.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꽁꽁 묶고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키움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지난 20일 청주에서 한화 이글스를 7-0으로 완파하고 연패를 끊었던 기세를 몰아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 헤이수스의 피칭이 게임을 지배했다. 헤이수스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헤이수스는 최고 151km, 평균 148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에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0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생산에 실패하면서 지난 6월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이어온 3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이 멈춰서게 됐다. 사진 박지영 기자
헤이수스는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였다. 세 번째 도전 만에 시즌 8승을 수확,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헤이수스는 롯데 킬러의 면모도 이어갔다. 2024 시즌 롯데 상대 2경기 12⅔이닝 3실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 중이었던 가운데 이날 게임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키움 타선도 힘을 냈다. 이주형 2안타 1볼넷 2득점, 로니 도슨 3안타 1득점, 송성문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이용규 1타점 1볼넷, 김재현 1안타 2타점 등 주축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해 1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1회말 3실점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을 1점으로 막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토종 에이스의 피칭은 분명 아니었다.
롯데 타선도 빈공에 허덕였다. 황성빈 2안타 1볼넷 1득점, 손호영 1타점 1볼넷, 레이예스 1안타, 윤동희 1안타 1타점 1볼넷, 나승엽 2볼넷 등을 제외하고 출루 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화력 싸움에서 키움에 완전히 밀리며 2연패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박세웅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0차전에 선발등판해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 손호영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은 30경기에서 멈춰 서게 됐다. 손호영은 전날 수원 KT 위즈전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인 솔로 홈런을 쳐내며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이날 키움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손호영은 이날 게임 전까지 2024 시즌 키움 헤이수스 상대 5타수 무안타로 약했다. 헤이수스를 비롯한 키움 투수들을 넘어서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시작부터 불붙은 영웅군단 방망이, 롯데 박세웅 거세게 몰아붙였다
키움은 이날 이주형(지명타자)-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이용규(우익수)-김재현(포수)-이재상(유격수)-장재영(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헤이수스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나승엽(1루수)-정훈(3루수)-손성빈(포수)-박승욱(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헤이수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1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기선을 제압한 건 키움이었다. 키움은 1회말 선두타자 이주형의 볼넷 출루와 도슨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중심 타선 앞에 연결했다.
키움은 김혜성이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송성문의 볼넷 출루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최주환의 삼진을 당하면서 2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베테랑 이용규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용규는 박세웅과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밀어내기로 키움에 선취점을 안기면서 자칫 가라앉을 수 있었던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해 1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사진 박지영 기자
키움은 계속된 2사 만루 추가 득점 찬스도 살려냈다. 김재현이 깨끗한 우전 안타로 3루, 2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헤이수스의 완벽투 행진, 롯데 타선 잠재운 날카로운 구위
헤이수스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2사 1루에서 롯데 레이예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 2사 1·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던 롯데 윤동희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대결을 펼쳤다.
헤이수스는 초반 고비에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윤동희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2회초에는 나승엽-정훈-손성빈, 3회초 박승욱-황성빈-고승민을 연이어 삼자범퇴 처리하고 롯데의 반격 흐름을 끊어놨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헤이수스는 4회초 최대 고비도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선두타자 손호영과 2사 후 나승엽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롯데 베테랑 타자 정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헤이수스는 5회초 손성빈-박승욱-황성빈, 6회초 고승민-손호영-레이예스를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6회초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면서 관중석에서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던 아내를 향해 하트를 날리는 사랑꾼의 면모도 과시했다.
▲키움의 추가 득점, 그러나 쉽게 물러서지 않은 롯데
1회말 이후 추가 득점이 없던 키움은 5회말 롯데와 격차를 벌렸다. 1사 1·3루에서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스코어는 4-0이 됐다. 헤이수스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한 가운데 무난한 게임 후반 지키는 야구가 예상됐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0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8회초 무사 1·3루 찬스에서 2루 땅볼을 친 뒤 1루까지 전력질주 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아웃됐다. 사진 박지영 기자
하지만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무사 1·2루 찬스를 놓치면서 무너지는 듯 보였지만 8회초 키움의 뒤를 쫓아갔다. 선두타자 황성빈의 볼넷, 고승민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손호영의 2루 땅볼 때 황성빈이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4-1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는 계속된 2사 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윤동희가 해결사로 나섰다. 3유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려 보낸 뒤 1루까지 전력질주, 내야 안타를 생산했다. 3루 주자 고승민이 득점하면서 롯데가 키움을 2-4까지 추격했다.
▲조상우 투입 승부수 키움, 롯데 추격 잠재우고 8회말 승부에 쐐기...연승 완성
키움 벤치는 롯데의 거센 추격을 조상우의 투입으로 잠재웠다. 조상우는 8회초 2사 1루에서 등판, 롯데 나승엽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키움은 한숨을 돌린 뒤 8회말 공격에서 승부에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송성문의 내야 안타 출루에 이은 대타 원성준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으면서 롯데를 몰아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조상우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8회초 2사 후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키움은 롯데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용규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1루 주자 원성준의 2루 도루 성공으로 병살타의 위험성을 제거했다.
키움 벤치는 1사 2·3루에서 김재현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이재상의 타석 때 대타 김태진 카드를 빼들었다. 김태진이 3유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좌전 안타를 쳐내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5-2로 달아날 수 있었다.
키움은 이후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조상우가 2사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조상우는 고승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