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종필 감독이 '탈주'에 등장하는 배우 이제훈의 전신 탈의 장면의 촬영 의도를 전했다.
이종필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탈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규남은 탈주 시도 후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며 전신이 탈의된 채로 물 세례를 맞는 등 고난을 겪는다. 이제훈은 이를 위해 식단 조절을 하며 체중을 감량해 캐릭터에 맞는 몸 상태를 완성했다.
이 감독은 이 장면을 언급하며 "(이)제훈 씨가 힘들다는 얘기를 절대 안 하더라. 사실 그 장면이 정말 짧게 나오지 않나. 김성안 촬영감독님과도 '이제훈 씨가 벗어야 될 것 같은데?'라는 얘기를 나눴었다. 관객들을 위한 팬서비스 이런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규남의 발가벗겨진 기분이 보여지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인간의 나체가 드러났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훈 배우가 과연 벗을까?'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조심스레 말을 더한 이 감독은 이제훈과 '도굴'(2020)을 같이 작업한 경험이 있던 촬영감독이 했던 말을 전하며 '제훈 씨가 벗고 안 벗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훈 씨 몸이 근육이 있는 자본주의 몸이다'라고 하시더라"면서 너스레를 더해 말을 이었다.
이제훈에게 전신 탈의가 필요하는 설명을 하자, 이제훈은 "어떤 몸이 필요하신가요"라고 물었고 "해볼게요"라고 답하면서 석 달 여의 시간 동안 규남의 상태를 표현하는 데 필요한 몸을 만들어왔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 감독은 "그렇게 이제훈 씨에게 감동을 받았던 순간들이 많았다"고 거듭 놀라워하면서 "진심으로, 그것(전신 탈의 장면)을 과시하고 싶지는 않다. 발가벗겨졌다는 그 느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거기서 더 길게 보여준다면 그것은 주연 배우의 몸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소신 있게 얘기했다.
'탈주'는 7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