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종필 감독이 '탈주'에서 전력 질주하는 열연을 펼친 이제훈의 열정에 감탄을 보냈다.
이종필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탈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으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호평 받고, 지난 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를 연출하며 영화와 OTT 시리즈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감독은 이제훈·구교환과 함께 한 '탈주'로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날 이 감독은 극 중 탈주를 위해 매 순간 혼신의 힘으로 질주하는 이제훈의 출연 장면들을 언급하며 "규남 캐릭터 자체가 직진하는 사람이다. 보통 추격전에서는 목적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어떤 식이든 에둘러 가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어떡하지' 당황할 틈도 없이 직진한다. 그게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이 사람이 그럴 수 있는가 생각했을 때, 1차적으로는 죽어도 상관없다는 각오를 했을 것이고 나의 의지로 하는 이 행동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스스로 떳떳하기 때문에 이런 캐릭터로 구성이 된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10여 년 전부터 이제훈을 관심 있게 지켜봐왔다는 이 감독은 "'탈주'를 같이 하기로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1대1로 이제훈 씨를 만나서 서로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얘기를 많이 나눴었다. 영화 속 제훈 씨를 보면서 새삼 놀랐을 때가 많았는데, ''박열'(2017)과 '아이 캔 스피크'(2019)의 이제훈이 같은 사람이었어?' 싶었다. 그 정도로 작품마다 얼굴이 다 달랐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렇게 변화무쌍하게, 자기만의 커리어를 가져가고 있고, 또 영화에 정말 진심이지 않나. 지금도 유튜브로 전국 곳곳에 있는 작은 영화관을 찾아가서 알려주고 있더라. 그렇게 확신을 갖고, 자신의 상업적 커리어를 가져가면서도 독립영화를 향한 진심도 보여주고 있다"고 감탄했던 때를 떠올렸다.
"정말 대단한 것은, '탈주' 때도 힘들었을 수 있는 것을 티를 안 내더라"고 칭찬을 이어간 이 감독은 이제훈의 열연을 지켜봤던 순간을 돌아보며 "안쓰럽고, 어쩔 수 없는 마음이다. 보통 배우가 안쓰러운 신을 찍고 돌아오면 못 본 척 이렇게 회피한다"면서 넉살을 부렸다.
이어 "제훈 씨는 그렇게 할 필요도 없이, 정말 죽어라 뛰더라. '죽어라 뛰었는데 뛰는 자세가 죽어라 뛴 것처럼 안 나온다' 해서 다시 뛰고 그랬었다. 촬영 현장이라는 것이 시간이 촉박한 부분도 있어서,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에 촬영을 앞두고 '오늘은 이런 신을 찍는데 이런 것을 강조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메모를 주고 받았는데, 그럼 항상 제훈 씨는 '해볼게요'라고 하더라. 늘 그렇게 답이 똑같았다. 그리고 해냈다"고 고마워했다.
'탈주'는 7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