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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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G 연속 안타, 9회 '동점 홈런'으로…손호영, 스타성까지 갖췄네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6.21 06:33 / 기사수정 2024.06.21 06:33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20일 KT 위즈전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20일 KT 위즈전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짜릿한 한 방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극적으로 3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손호영은 지난 4월 17일 LG 트윈스전부터 출전한 전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 중이다. 리그 역대 연속 안타 기록 공동 3위에 올랐다. 2018년 5월 2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6월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까지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기록한 30경기 연속 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롯데 소속 최다 기록은 1999년 5월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6월 9일 마산 두산전까지 박정태가 선보인 31경기 연속 안타다. 손호영은 롯데 소속 타이기록까지 1개, 신기록까지 2개 남겨뒀다. 이 부문 전체 1위는 2003년 8월 29일 수원 두산전부터 2004년 4월 21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까지 박종호(현대·삼성)가 만든 39경기 연속 안타다.

이날 손호영의 기록은 하마터면 깨질 뻔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맞붙었다. 볼카운트 1-2서 쿠에바스의 패스트볼에 헛스윙해 삼진을 떠안았다. 1-2로 끌려가던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볼카운트 0-1서 쿠에바스의 2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4로 뒤처진 5회초 2사 1루서는 볼카운트 1-2서 쿠에바스의 패스트볼에 헛스윙했다. 이번에도 삼진에 그쳤다.

4-5로 열세에 놓인 7회초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KT의 두 번째 투수 박시영과 승부했다. 볼카운트 1-2서 박시영의 4구째,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1루수의 1루 터치아웃으로 돌아섰다. 이때까지 손호영의 성적은 4타수 무안타 3삼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20일 KT 위즈전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20일 KT 위즈전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반전 드라마는 9회초에 시작됐다. 4-6으로 패색이 짙은 상황. 롯데는 KT의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공략해야 했다. 황성빈의 헛스윙 삼진 후 고승민이 우중간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5-6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어 손호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박영현의 4구째, 148km/h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비거리 135m의 큼지막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 첫 안타이자 30경기 연속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더불어 6-6, 점수의 균형을 맞추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손호영의 시즌 8호 아치였다.

롯데는 9회말 박승욱의 포구 실책과 KT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 등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마무리 김원중의 끝내기 폭투로 6-7, 석패했다. 그럼에도 손호영의 연속 안타 기록은 빛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앞서 손호영에 관해 "치는 패턴이 항상 똑같다. 공격적이고 고민 없이 타격하는 스타일이다"며 "기록을 의식하는지는 모르겠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마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좋은 페이스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햄스트링이 100%는 아니라 수비엔 나서지 못하는 상태다. 그게 조금 염려스럽다"며 "지금 부상이 온다면 (공백기가) 길어질 것 같다. 다치지 않도록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심 어린 걱정이 엿보였다.

그만큼 롯데 타선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손호영은 올 시즌 개막 후 일주일 만인 3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투수 우강훈이 LG로 향했다.

손호영은 4월 23경기서 타율 0.322(87타수 28안타) 2홈런 15타점으로 시동을 걸었다. 5월엔 3경기서 타율 0.500(8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남긴 뒤 전력에서 이탈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5월 4일부터 6월 1일까지 자리를 비운 뒤 지난 2일 1군에 복귀했다. 6월 16경기서 타율 0.343(67타수 23안타) 5홈런 16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손호영의 시즌 성적은 45경기 타율 0.329(167타수 55안타) 8홈런 34타점이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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