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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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실격' 볼트, 전설로 가는길은 험난했다

기사입력 2011.08.28 21:13 / 기사수정 2011.08.28 21:14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의 전설 등극은 멀고도 험난했다.

볼트는 28일 저녁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뜻하지 않은 부정 출발로 실격 처리됐다.

어느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타이슨 게이(29, 미국), 아사파 파월(29, 자메이카), 마이크 로저스(26, 미국) 등 경쟁자들의 대회 불참으로 볼트의 손쉬운 우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부담감이 볼트를 끝내 짓눌렀다.

볼트는 예선과 준결승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손쉽게 결승에 오르며 기대감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타 가운데 한 명이었다. 지난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9초58의 세계 기록을 세운 볼트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의 여부로 관심을 모았다.

볼트는 지난 25일 대구 대덕문화전당 대극장에서 열린 자메이카 육상대표팀 공식기자회견에서 "100m에서 연속 우승은 쉽지 않지만 이번 대회는 전설이 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라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볼트의 등장은 육상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미국의 짐 하인스가 9초95의 기록을 세우기 전까지만 해도 10초 벽을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됐다. 23년 뒤인 1991년 칼 루이스(50, 미국)가 9초86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9초9를 돌파했으며, 1999년에는 모리스 그린(37, 미국)이 9초79를 기록했다.

그러나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초69로 세계 기록을 세운 뒤 2009년 9초58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볼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100m의 전설은 앞서 언급한 칼 루이스와 모리스 그린이 꼽히고 있다. 루이스는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와 올림픽 2연패라는 전무무후한 업적을 일궈냈으며, 그린은 루이스보다 올림픽 우승에서 1회가 모자란다.

반면 볼트는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각각 1회씩 우승을 차지하며 전설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다. 100m의 인간 한계라는 9초5대 진입에 성공한 볼트는 대회 2연패를 자신했다.

하지만 전설로 가는 길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볼트는 가속력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스타트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볼트는 스타트에 대한 부담이 컸던지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몸을 움직이며 실격됐다.

그럼에도 볼트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는 남아있다. 100m 세계선수권 2연패에 실패한 볼트는 남은 남자 200m와 자메이카 대표로 출전하는 400m 계주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사진 = 우사인 볼트 ⓒ 엑스포츠뉴스 DB]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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