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군단 히어로' 김영웅 "SSG전 커브 자주 오더라, 치는 연습 많이 했다"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결정적인 순간에 역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김영웅은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에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13-2 대승을 견인했다.

김영웅은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석이었던 2회말 2사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데 이어 5회말 1사 1루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영웅에게 만회할 기회가 찾아왔다. 두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2사 1·2루에서 서진용의 3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그사이 2루주자 강민호, 1루주자 이성규가 차례로 홈을 밟으면서 4-2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영웅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삼성이 8-2로 리드하던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영웅의 시즌 15호 홈런.

타자일순으로 한 번 더 8회말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은 2사 1·2루에서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멀티히트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6회말 이성규의 동점타와 김영웅의 역전타가 승기를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김영웅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김영웅은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경기를 하다 보니 계속 타율에 신경을 쓰게 되고, 기분이 다운될 때도 있었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내 스윙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볼카운트 2볼에서 노리고 있던 직구가 들어오긴 했는데, 타이밍이 좀 늦었던 것 같다. 운 좋게 홈런이 됐다"며 "SSG전에서 유독 커브가 자주 들어왔다. 커브에 약하다고 생각해 커브를 보고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약점을 빨리 알고 대비할 수 있어서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김영웅은 올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는가 하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39타수 8안타 타율 0.205 1홈런 2타점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김영웅은 "(19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게 앞으로 타격감을 좋아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