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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연속 20홈런까지 -1...최정 "이기는 경기에 기록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6.19 06:18 / 기사수정 2024.06.19 06:18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이 결정적인 홈런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여기에 4출루 활약까지 펼치면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최정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볼넷을 기록하면서 팀의 8-3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초반부터 SSG 중심타선의 한 축을 책임지던 최정은 지난 13일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방문해 스트레스성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 이튿날까지 휴식을 취한 뒤 15일 대전 한화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회말 시작에 앞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박성한과 교체됐다. 결국 16일 한화전에 나서지 않았고, 휴식일이었던 17일까지 회복에 전념했다.



몸 상태를 회복한 최정은 18일 삼성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과) 얘기해 보니까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18일 경기에선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19일부터는 수비도 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1회초 1사 3루에서 3루수 땅볼에 그친 최정은 두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2루에서 삼성 선발 이승민의 3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최정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최정은 4회초 세 번째 타석,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간 데 이어 8회초 다섯 번재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면서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SSG는 최정의 활약에 힘입어 5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최정은 "복귀했는데, 부진할까봐 걱정했지만 그래도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흔들리거나 그런 건 없는데, 약간 내 몸이 아닌 느낌이다. 뭔가 울렁거리거나 배에 탄 느낌인 것 같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진 않은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수비는 괜찮다.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9년 연속 20홈런 고지까지 홈런 1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KBO리그 역사상 9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박병호(삼성) 단 한 명뿐이다. 최정은 "상징적인 수치다. 20홈런을 달성하면 좋을 것 같고, 오늘(18일) 경기처럼 이기는 경기에 빨리 홈런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도 "아직까진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 안 다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 홈런은 순위권 안에만 들어도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정은 젊은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가 스트레스성 이석증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동안 신인 내야수 박지환과 정준재가 자신의 몫을 다하면서 팀의 고민을 덜어줬다.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선배들도 뿌듯한 마음으로 후배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최정은 "우리 팀이 아닌 느낌이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거의 TV 중계로만 두 선수를 지켜봤는데, 낯선 느낌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팀에 새로운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많아졌고, (변화 이후) 첫해에 새롭게 활력이 생긴 것 같다. (박)지환이나 (정)준재도 그렇고 모션이 큰 선수가 없었는데,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팀 분위기도 좋다"고 덧붙였다.



최근 최정은 의미 있는 일을 경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7일 발표한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 BEST 12에 드림 올스타 3루수 부문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통산 8번째 베스트12에 선정된 최정은 한대화(당시 해태), 이범호 현 KIA 감독의 7회를 제치고 역대 3루수 최다 베스트12 선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최정은 "올해가 문학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이지 않나. 마지막에 한 번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출전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선수단 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보면 더 기분이 좋은 일이다. 선수들이 인정해서 뽑힌 것이지 않나. '그래도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사진=대구,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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