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개인 합의까지 마친 공격수 영입에 1차 실패했다.
영국 풋볼트랜스퍼는 18일(한국시간) "토트넘은 개인 조건에 동의한 브렌트퍼드 스타 이반 토니에 대한 제안을 거절 당했다"라며 "브렌트퍼드는 이미 개인적인 조건을 합의한 토니에 대한 토트넘의 제안을 거부했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니는 토트넘과 임금을 포함한 개인 조건에 구두로 합의했으나 브렌트퍼드는 토트넘의 4000만 파운드(약 701억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브렌트퍼드는 6500만 파운드(약 1140억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브렌트퍼드가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까지 맞춰줄 가능성은 낮다. 매체는 "토트넘이 브렌트퍼드 스타 토니에 대해 어떤 경쟁 클럽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5명의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사용 가능한 자금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라고 토트넘이 너무 큰 돈은 쓸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한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 윙어 에베레치 에제 영입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말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라며 토트넘이 에제 영입을 위해 상당히 많은 이적료를 지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토트넘은 토니를 포기할 생각이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토트넘은 올 여름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으로 떠나기 전 공격 라인을 완전 개편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토니는 해리 케인을 대체할 최우선 목표다. 앞으로 몇 주 동안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브렌트퍼드 소속인 토니는 뛰어난 공중 경합 능력과 골 결정력을 보유한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에는 불법 베팅으로 인한 징계를 받아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17경기 중 16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토니의 진가는 이미 2022-23시즌 증명됐다. 당시 토니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엘링 홀란(36골)과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지만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였던 해리 케인(30골)에 이어 리그에서만 20골을 터트리며 전체 득점 3위에 올랐다.
홀란과 케인의 득점 기록과는 차이가 있지만, 토니의 소속팀이 상위권 클럽이 아닌 브렌트퍼드라는 점에 주목할 만했다.
홀란은 특급 도우미 케빈 더 브라위너를 비롯해 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 소속 수준급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온전히 득점에 집중할 수 있었다. 케인도 영혼의 단짝 손흥민과 다른 선수들 덕을 적지 않게 봤다.
반면 브렌트퍼드에는 토니를 도와줄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았다. 요안 위사와 브라이언 음뵈모가 토니와 함께 브렌트퍼드의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하기는 했지만, 객관적으로 맨시티나 토트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퀄리티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불법 베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팀들이 토니를 원하는 이유다. 수준급 스트라이커 매물을 찾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된 지금 PL에서 검증된 공격수를 영입하는 걸 마다할 팀은 없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다음 시즌 손흥민의 파트너가 될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려고 했던 토트넘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토니와 개인 조건 부분에서 구두 합의까지 마쳤으나 브렌트퍼드와의 이적료 협상에서 1차 실패했다.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 원톱 전술을 다시 봐야할 수도 있다.
한편, 다니엘 레비 회장은 토트넘의 최전방을 강화하기 위해 1억 파운드(약 1753억원)의 예산으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원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