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9:29
스포츠

경쟁자 없는 볼트가 극복해야할 불안 요소는?

기사입력 2011.08.28 07:54 / 기사수정 2011.08.28 08:5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조영준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가 자신의 말대로 역사에 남을 수 있을까.

드디어 볼트가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임을 입증할 시간이 왔다. 볼트는 28일 저녁, 대구스타디움에서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볼트는 몇가지 불안요소가 있었다. 우선 올 시즌 최고 기록은 그의 것이 아니라 동료이자 경쟁자인 아사파 파웰(29, 자메이카)의 것이었다. 파웰은 지난 6월말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대회에서 9초78을 기록하며 9초88에 머문 볼트를 압도했다.

파웰은 대구에 입성하던 날, "모든 준비는 끝났다. 볼트가 아닌 나 자신에 집중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파웰은 곧 남자 100m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부상 중인 파웰은 런던올림픽을 대비해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파웰과 함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타이슨 게이(미국)도 100m에 출전하지 않는다. 만약 파웰과 게이가 출전했다면 이번 남자 100m는 '세기의 대결'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출전을 포기한 상황에서 볼트의 우승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볼트도 방심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는 남자 100m는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다.

경쟁자 없는 상황이 오히려 독?

낙천적인 성격인 볼트는 경기 전에 항상 여유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경기에 임하면 단 한 번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신중함도 나타냈다.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 능력을 지닌 볼트는 파웰과 게이를 비롯한 경쟁자들의 자극을 많이 받아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올 시즌 최고 기록보유자가 자신이 아닌 파웰인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파웰은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은 볼트의 긴장감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

볼트는 지난해 부상으로 정상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올해 서서히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시즌 최고 기록은 개인 최고 기록이자 세계신기록인 9초58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볼트는 경쟁자들과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위협적인 도전자 2명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볼트의 가속도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미지수이다.



장점인 막판 스퍼트, 얼마나 위력발휘 할 수 있을까


볼트의 신장은 196cm이다. 농구 선수를 해도 될법한 신장을 지닌 그는 큰 키는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장점은 보폭이 넓다는 점이다.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의 힘도 이 부분이 크게 차지한다. 반면, 단점은 초반 스퍼트가 늦다는 점이다. 출발은 가장 늦은 편에 속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폭발적인 질주를 이를 극복하는 것이 볼트의 경기 스타일이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단 한번의 부정출발도 실격으로 처리된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볼트를 비롯한 보든 선수들은 스타트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볼트를 제외한 서브 텐(100미터를 10초 미만에 들어오는 것)을 기록한 선수는 12명이나 된다.

그러나 초반 스타트에서 너무 뒤처지면 막판 스퍼트에 부담감이 따른다. 단거리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볼트의 노력은 결코 쉽지 않다.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평소의 그처럼 단 한번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다면 '육상의 전설'로 남을 가능성은 크다.

볼트는 27일 열린 남자 100m 예선전에서 10초10으로 골인했다.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50m를 넘어선 지점부터는 줄 곳 전광판을 보며 자신의 기록을 점검하고 있었다.

볼트가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성공해 '전설'로 남을지의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우사인 볼트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