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영종도, 김예나 기자) 표절 의혹을 둘러싼 내홍부터 악플러들과의 전쟁 등 위기를 겪고 있는 하이브 소속 걸그룹 아일릿과 르세라핌이 '위버스콘'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15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 콘서트에는 아일릿부터 더뉴식스, 보이넥스트도어, 앤팀, 요아소비, 박진영,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출연했다.
화려한 라인업 가운데 아일릿과 르세라핌은 하이브 대표 걸그룹으로 첫날 공연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두 팀 모두 현재 하이브 내홍과 악플 등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이번 '위버스콘'에서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졌다.
먼저 이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아일릿은 데뷔 타이틀곡 '마그네틱'을 비롯해 '미드나잇 픽션' '럭키걸 신드롬' 등의 무대를 꾸몄다. 오프닝과 함께 무대에 오른 아일릿은 다소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지만, 특유의 발랄하고 러블리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날 이목을 집중시킨 장면은 바로 발목 부상을 입은 와중에 무대에 올라 노래와 상체를 활용한 안무까지 소화한 원희의 투혼. 최근 컨디션 난조로 대학 축제 무대에도 오르지 못했던 데다가 최근 촬영 중 부상 투혼까지 입은 소식이 전해져 걱정을 자아냈다.
소속사 빌리프랩은 전날 "당분간 보조기를 착용하고 무리한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원희는 무대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무대에 대한 열정을 엿보였다. 밝은 미소와 팬들을 향한 인사 등 소통도 잊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원희를 비롯한 멤버들은 최근 '뉴진스 표절 의혹' 사태 속 아일릿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악의적 비방 등 악플러들의 공격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 여기에 '뉴진스 표절 의혹'을 제기한 어도어 민희진 대표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나선 상태다.
지난 3월 데뷔, 아직 3개월도 채 활동하지 않은 아일릿은 최근 한 예능에서 심각한 악플 공격에 대한 고충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위버스콘' 포문을 연 아일릿은 "살짝 긴장했는데 이렇게 큰 환호로 맞이해줘 신나게 무대할 수 있었다"라고 밝게 웃었다.
또 무대 중간 적막 속 "화이팅"이라는 남성 팬의 응원에 객석에서도 호응이 터졌고, "원희야"라는 한 팬의 외침에 원희 역시 밝게 웃으며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르세라핌은 지난 4월 미국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무대에 올랐다가 가창력 논란에 휩싸여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2주에 걸쳐 '코첼라' 무대를 꾸민 르세라핌은 첫 공연에서 약 40분 간 무대를 꾸몄는데, 불안한 음정과 가창력 등을 지적 받으며 구설에 올랐다.
가창력에 대한 논란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사쿠라가 자화자찬 소감을 남겨 반감을 샀고, 채원은 '손가락 욕'이 들어간 한 아티스트 무대 영상을 올렸다가 악의적 편집에 의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우여곡절 논란 속 두 번째 무대는 한결 나아진 실력을 보여 혹평을 다소 잠재웠지만, 르세라핌에 대한 실력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이번 공연은 논란 후 첫 공식 무대인 만큼 라이브 무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르세라핌은 핸드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올라 '이지'를 비롯해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언포기븐' '퍼펙트 나잇' '노 셀레스티얼' '스마트' 등의 무대를 꾸몄다.
최근 악플러들을 향한 무더기 고소로 전쟁을 선포했던 만큼 마음고생도 많았을 르세라핌이지만 환한 미소와 밝은 텐션을 유지한 채 '위버스콘'의 뜨거운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한층 안정적인 가창력이 눈에 띄었다. 댄스가 주를 이루는 노래도 가창력에 중점을 둔 무대를 완성했다. 상대적으로 파워풀한 댄스는 약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한 댄스 브레이크 타임에는 르세라핌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객석에서도 큰 호응이 터져나오면서 르세라핌을 향한 응원을 보냈다. 르세라핌은 마지막 곡 직전까지 팬들을 향한 즉석 포즈를 취하며 팬서비스를 잊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위버스콘'은 같은 장소에서 16일까지 이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하이브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