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 지난 6월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인천 홈 경기에서 간판타자 최정의 공백을 딛고 7-1로 이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원래 게임에 어떻게든 뛰려고 하는 선수인데 오늘까지는 쉬어야 할 것 같다."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은 지난 1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휴식을 취했다. 스트레스성 이석증으로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울 만큼 어지러움을 느꼈고 이튿날까지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일단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최정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일단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본 뒤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엔트리 말소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SSG는 이날 한화를 상대로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지환(2루수)-김민식(포수)-고명준(1루수)-정준재(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숭용 감독은 "최정은 아직까지 어지럼증이 남아 있다. 야구장에는 함께 나왔지만 오늘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원래 잘 안 쉬고 게임을 어떻게든 뛰려는 성향을 가진 선수인데 어지럼증이 있으면 서 있는 것도 힘들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은 다만 최정의 공백 속에서도 지난 13일 KIA를 7-1로 꺾은 경기력과 선수들의 투지에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최정 대신 선발 3루수로 출전한 루키 정준재의 재치 넘치는 플레이를 치켜세웠다.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 스트레스성 이석증으로 6월 13~14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휴식을 취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는 당초 지난 13일 경기에서 객관적으로 열세였다.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KIA가 리그 최고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앞세운 가운데 SSG는 앞선 등판에서 크게 부진했던 시라카와 케이쇼가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에 최정까지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SSG는 저력을 발휘했다. 시라카와가 5회까지 1실점으로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타선에서는 정준재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네일을 상대로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기습 번트 안타를 성공시켜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SSG는 정준재의 5회초 선두타자 출루 후 박지환의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1사 후 박성한과 에레디아의 1타점 적시타, 한유섬의 3점 홈런을 묶어 순식간에 5-1의 리드를 잡았다.
이숭용 감독은 "정준재가 전날 게임에서 5회초 기습 번트를 잘 대줬다"며 "(우리 팀을) '최정 랜더스'라고 하는데 최정이 없을 때 신인 정준재, 박지환이 나가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 두 선수에게도 큰 의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유섬도 전날 홈런을 치면서 그동안 마음고생을 조금이나마 털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야구장에 나왔을 거라고 본다"며 "전날 KIA전 승리는 우리 팀에게 굉장히 많은 보너스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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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