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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에도 흥했던 '시카고', 다시 만날 '최고의 합'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6.11 17:46 / 기사수정 2024.06.11 17:46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코로나19로 힘들었던 2021년에도 '시카고'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흥행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 검증된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과의 호흡에 대해 '베테랑' 최정원은 "최고의 록시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라 자부해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 '시카고' 프레스콜이 11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벨마 켈리 역의 최정원, 윤공주, 정선아, 록시 하트 역의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빌리 플린 역 박건형, 최재림, 마마 모튼 김영주, 김경선 배우가 참석해 'All That Jazz', 'All I Care About', 'We Both Reached For The Gun' 등 총 7장면의 하이라이트를 시연했다.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살인과 탐욕, 부패와 폭력, 간통과 배신이 난무한 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 1975년 처음 무대화된 이후, 1996년 리바이벌됐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6년간 10,500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브로드웨이의 상징'과도 같은 뮤지컬이다.

한국에서는 2000년 초연 이후 누적 공연 1,500회, 누적 관객 154만 명에 이르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로 17번째 시즌을 맞는 '시카고'는 이번 시즌 누적 관객 16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시즌은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 관객 점유율 96%를 달성하여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그 명성을 입증했다.




이처럼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이날 공동 인터뷰에서는 한국만의 '시카고'가 자리잡은 비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지난해 내한 팀과도 스페셜 무대를 꾸몄던 티파니 영은 "각자의 매력과 장점이 있지만 스토리 자체가 워낙 틀이 잘 짜여있다. 틀이 흐트러지지 않는 멋진 작품이라 유지가 되고 잘 전달이 되는 것 같다"고 짚으며 "한국 시카고의 매력 포인트는 직접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깨알 어필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공주는 "어느 나라에서 하든 대본과 음악, 안무는 공통된다. 결이 달라지지 않는다. 표현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것 같다. 정서가 달라서 같은 감정, 몸짓, 노래를 불러도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 우리 언어로 하는 걸 우리 관객분들이 보시는 것이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우리나라에선 이렇게 표현하면 좋겠다', 이런 디렉을 받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배우들이 노래, 춤, 연기 세계적으로 어딜 가도 뒤떨어지지 않는 재능을 갖고 있지 않나"라며 "드라마적으로 더 풍부하지 않나 싶다. 쇼가 강한 뮤지컬임에도 그 안에 있는 디테일한 드라마를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덧붙여 윤공주는 "그래서 작품을 한 번 봤을 때보다 두 번, 세 번 봤을 때 그 안에 숨어 있는 매력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 많이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번 2024 '시카고'는 29명의 배우, 15인조 라이브 빅밴드, 17년간 손발을 맞춘 스태프가 함께한다. 또한 2021년 흥행의 주역들인 최정원, 윤공주,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박건형, 최재림, 김영주, 김경선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류한 17명의 앙상블 배우와 정선아가 합류해 한층 더 뜨겁고 깊어진 '시카고'를 예고하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정선아는 자신을 "'시카고' 신참"이라고 소개하며 "연습이 많이 고됐다. 이렇게 춤을 많이 추는 작품, 기본기가 필요한 역할을 맡은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힘들었고 많이 울었다. 벨마 켈리 역을 객석에서 볼 땐 즐겁게 보였는데, 무대에서 하려니 어렵더라"고 솔직하게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혼자 신참으로 들어온 것도 서러운데 정원 선배님이 벨마를 잘 지켜오신 것에 대한 누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이 컸다. 많은 사랑 받는 작품이라 부담이 됐는데 새로운 도전, 스스로도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끝날 때까지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벨마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록시 역의 아이비는 벨마들의 매력을 짚었다. 아이비는 "'시카고'를 시작한 지 12년이 됐더라. 6번째 시즌 맞이하며 여러 벨마들을 만났는데 모두 훌륭한 배우고 매력이 다 다르다. 최정원 선배님은 더이상 갈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에너지가 훌륭하다. 꾸준한 관리와 연기와 무대를 향한 공부를 끊임없이하는 모두의 롤모델"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아이비는 "윤공주 선배님한테는 연습 좀 그만 하라고한다. 연습 여왕이다 자기관리 끝판왕들을 다 여기서 만날 수 있다. 세 벨마가 모두 근육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했다.

뉴페이스 정선아에 대해선, "저보다 실제 나이가 어린 벨마는 처음이다. 또래 같은 느낌이 있어서 신선하고 좋았고, 선아 씨는 전부터 해왔던 것 같은 무르익은 감성과 연기, 노래, 춤을 보여주고 있다. 즐겁고 신선한 느낌이다. 관객분들이 다양한 느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랫동안 벨마 역을 지켜온 최정원도 록시 역의 배우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였다. 그는 "무대 위에서 상대 배역을 오래 마주하고, 상대 배우의 연기로 인해 리액션이 달라지는 묘한 작품이다. 교감도 많이 해야 하고 서로 많이 느껴야 하는데 세 명의 록시가 저에겐 와인과 같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해를 받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이야기했다.

최정원은 "세 명의 록시가 너무나 다르다 보니까 '어떤 록시인가'를 생각하면 제 자세부터 달라진다. 연애하는 것처럼 설레고, 그 록시들이 마지막에 불러주는 곡을 들을 때마다 감동을 주고 있다. 누가 더 돋보이고 이런 느낌보다는 세명의 록시 통해 제가 더 자극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에 꼭 보셨으면 한다. 좋은 물과 태양을 받아, 최고의 록시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고 밝혀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2024 뮤지컬 '시카고'는 지난 7일 공연을 시작했으며 9월 29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사진=고아라 기자, 신시컴퍼니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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