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수비를 마친 KIA 김선빈이 두산 라모스의 행동에 대해 양석환에게 항의하고 있다. 결국 박흥식 두산 수석코치가 진갑용 KIA 수석코치에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의 불필요한 행동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6-5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기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두산이다.
두산이 4-5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1·3루에서 전상현의 폭투 때 3루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다. 1루에 있던 라모스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KIA는 폭투 이후 최지민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수비를 마친 KIA 박찬호가 두산 라모스에게 조용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결국 박흥식 두산 수석코치가 진갑용 KIA 수석코치에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문제는 그 이후였다. 라모스가 최지민을 향해 계속 소음을 내는가 하면,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자 유격수 박찬호가 어필했고, 최지민도 3루 쪽을 쳐다보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재환의 삼진으로 이닝이 끝난 뒤에도 KIA 선수들은 라모스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박흥식 수석코치가 KIA 측에 직접 사과했다. 이승엽 감독은 8일 KIA와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선수와 이야기한 건 없고, 나도 경기가 끝난 뒤 이야기를 들었다. 선수들이 다 (KIA 선수들과) 이야기했고, 박흥식 수석코치가 진갑용 KIA 수석코치에게 전화해서 사과했다고 하더라. 그런 상황이 처음이라 우리도 몰랐다"고 밝혔다.
양 팀 선수들이 경기 도중에 대화하면서 오해를 풀었고, 경기가 종료된 이후에는 두산 주장 양석환이 KIA 주장 나성범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일이 더 크게 번지진 않았다. 하지만 라모스의 행동이 불필요했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이 양석환의 연타석 홈런과 김재환의 끝내기 사구에 힘입어 KIA에 6:5 승리를 거뒀다. KIA 주장 나성범과 두산 주장 양석환이 대화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날 외인 타자 라모스의 돌출 행동에 이 감독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실제 박흥식 두산 수석코치가 진갑용 KIA 수석코치에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이 감독은 "긴장된 상황에서 상대 팀을 자극하는 건 사실 좋지 않다. 프로야구는 항상 페어 플레이를 해야 하고, 상대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가 다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코칭스태프가 확실하게 주입을 시켜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고, 야구를 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나온 실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캠 알드레드를 상대하는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2루수)-조수행(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유성이다.
엔트리에도 변화가 있다. 좌완투수 이교훈이 1군에 올라왔고, 내야수 서예일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이번주 마운드 쪽에서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투수를 1명 더 올렸다. 그래서 투수가 15명, 야수가 13명"이라며 "야수 자원이 부족하지만, 내야수 박준영이 8일과 9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뛰는 걸 보고 괜찮다면 (박준영을) 1군으로 올리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