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강인 소속팀인 프랑스 명문 PSG를 떠난 코스티리카 출신 월드클래스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가 잡역부를 지하실에 살게 하고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할 위기에 놓였다.
나바스는 직원의 총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 'BFMTV'는 5일(한국시간) "전 PSG 골키퍼인 나바스가 전직 직원으로부터 업무 은폐 혐의로 고소 대상이 됐다"며 "한 남자는 나바스와 고용 계약도 없이 매우 특별한 조건에서 그의 잡역부로 거의 2년 동안 일한 후, 은폐된 일을 했다는 이유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전했다.
현실판 '기생충'이 따로 없다. 매체는 "잡역부로 일한 사람은 매우 습하고 창문도 없는 지하실에 살았다. 나바스가 그에게 고용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나바스는 사격 면허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겨 그를 고용했고 나바스는 잡역부의 산탄총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총을 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는 부잣집의 지하실에 살며 전등을 키는 등 집안의 일을 하는 한 남자가 나온다. 나바스의 잡역부는 사실상 '기생충'의 남자와 다른 것이 없다.
잡역부는 돈을 받기는 했으나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이었다. 최저 시급도 안 됐고 주간 근로 시간을 어기는 일도 빈번했다. 매체는 "이 남성은 고용 신고 대상도 세금이나 급여 지급 대상도 없이 현금으로 월급 3200유로(약 480만원)를 받고 주당 최소 60시간을 일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잡역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나바스는 "우리는 여기서 프랑스 법을 따르지 않는다"며 "프랑스 계약은 없다. 현금으로 지급한다. 우리는 내 규칙에 따라 일한다"고 근로 조건을 말했다. 잡역부는 나바스 아래에서 2019년 9월부터 20개월 이상 근무했다.
나바스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이 클럽에서 함께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구단과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지난달 13일 툴루즈와의 홈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는 지난달 20일 메스와의 리그앙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2-0 승리를 지키며 PSG에서의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나바스는 코스타리카 국가대표팀 은퇴도 선언했다. 그는 지난 24일 SNS를 통해 국가대표팀 은퇴도 선언했다. 그는 2008부터 코스타리카 대표팀으로 활약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8강까지 이끌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국가대표팀에서만 114경기를 뛰며 127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나바스는 잡역부 사건으로 인해 프랑스를 떠나지 못할 수 있게 됐다.
매체는 이번 주 수요일 잡역부가 베르사유 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나바스의 결말은 좋지 않다. 나바스는 PSG에서 5시즌을 보내며 PSG의 골문을 지켰다. 처음 3시즌은 주전으로 활약했고 이후 2시즌은 잔루이지 돈나룸마에게 밀려 후보에 머물렀으나 PSG 팬들에게는 좋은 선수로 남아 있다.
레알과 PSG 등 빅클럽에서 활약한 나바스는 새로운 클럽을 구하고 있지만 고소로 인해 새 팀 구하기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BFMTV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