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가수 지드래곤이 음악적 행보가 아닌 기술적 행보에 발길을 돌렸다. 카이스트 교수가 되어 음악과 기술의 만남 속 교두보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드래곤은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 류근철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 참석해 토크쇼에 올랐다.
이날 토크쇼에는 지드래곤을 포함해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대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재학생 대표 등이 함께 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이날 오전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장을 받기도 했다.
이후 지드래곤은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특강으로 강단에 설 예정이다. 또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카이스트 구성원과 소통하는 한편,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카이스트의 다양한 기술을 예술과 문화콘텐츠에 접목하는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KAIST-갤럭시코퍼레이션 엔터테크연구센터(가칭)'를 기계공학과 내에 설립하고 한류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 기술 연구, K-컬처와 인공지능·로봇·메타버스 등의 과학기술 융합 연구, 볼류메트릭·모션캡쳐·햅틱 등 최신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아티스트 아바타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한다.
이날 블루컬러의 슈트를 입고 등장한 지드래곤의 모습은 단숨에 시선을 끌었다. 2층에 위치한 재학생들 역시 지드래곤의 모습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지드래곤은 뜨거운 환대에 다소 민망해하며 웃음을 터트리곤 했으며, 포토타임에서 연신 특유의 제스쳐 등을 하며 가만히 있지 못했다.
지드래곤은 "어제 와서 캠퍼스를 잠깐 둘러봤다. 계속해서 놀라고 있는 중이다. 기대 이상으로 학생분들도 그렇고 연구하고 개발하는 현장에서 보니까 제가 작업하는 환경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연결되는 거 같아 인상깊었다"고 카이스트 첫 방문 소감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카이스트의 기계공학과 교수로 임명되는 등 다소 파격적인 행보의 이유를 묻자 "파격적이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기술을 접목시킨다는 접근보다는 음원시장에서 변화나 이를 느끼는 대중에게 상품을 좀 더 소장가치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음악을 보는 것도 재미지만 앨범에 대한 가치를 좀 더 생각하게끔 하고 싶었다. 도전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함께 자리한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대표는 지드래곤과 내년 미국 시피어 돔에서의 AI 공연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지드래곤과 함께 스피어돔을 연초에 경험했다. 많은 놀라움을 스스로 가졌다. 미래의 공연장이란 이런게 아닐까, 넥스트 콘서트는 어떤 것일까 보게 됐다"며 "아티스트가 내년 말 목표로 스피어돔에 AI 콘서트라는 새로운 개념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세상 사람들과 더 다양한 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기다려주시면 고마울 거 같다"고 전했다.
반면 컴백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드래곤은 "일단 공연을 해야할 거 같다"며 "공연은 생동감이 주는 의미가 큰데 제가 그런건 풀어낼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다면 좀 더 광범위하게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하지만 컴백 관련해서는 "곧, 곧"이라고 짧은 한마디를 덧붙였다.
사진 = 갤럭시코퍼레이션, 엑스포츠뉴스 DB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