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조세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를 야망 없는 팀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메트로는 4일(한국시간) "무리뉴는 페네르바체 취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 AS로마를 공격했다"라며 "무리뉴는 토트넘, 로마보다 페네르바체가 더 큰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무리뉴는 "페네르바체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확신을 받은 후 페네르바체 감독이 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인 상황과는 조금 달랐다. 일반적으로 감독이 구단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제시하고 자신으 아이디어가 구단의 아이디어와 같다는 걸 보여주려고 노력하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였다. 페네르바체가 내게 어떤 구단인지 설명했다"라고 페네르바체가 진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었을 때 페네르바체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구단 프로젝트 수준이었다"라며 페네르바체가 지향하는 프로젝트에 이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소속팀 토트넘과 로마를 저격했다. 무리뉴는 페네르바체가 두 구단보다 더 야망 있는 클럽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영향을 끼친 건 야망이었다"라고 밝힌 무리뉴는 "내 집은 런던에 있고, 런던 클럽은 6위, 7위, 8위가 되기 위해 싸운다. 기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게 과연 야망 있는 건가?"라고 토트넘을 겨냥하는 듯한 말을 꺼냈다.
무리뉴는 런던 클럽 중 첼시와 토트넘을 이끈 경험이 있다. 메트로는 무리뉴의 발언이 토트넘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전 소속팀 로마도 저격했다. 무리뉴는 "난 이탈리아도 사랑한다. 유럽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기적을 만들어야 하는 팀이고 항상 5위, 6위, 7위에 머물러야 한다. 내가 이탈리아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걸 야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고 로마 역시 중위권 수준에 만족하는 팀이라고 지적했다.
또 "포르투갈에 머물고, 집에 머물며 매일 어머니를 보러 가는 게 과연 야망일까"라며 "야망이란 우승하기 위해 뛰는 것이고, 뜨거운 열기를 느끼는 것이며 챔피언이 되기 위해 매 경기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페네르바체가 마주한 현실이다"라고 페네르바체가 우승을 위해 싸우는 진정한 야망을 가진 팀이라고 말했다.
무리뉴는 "내게 페네르바체는 야망을 의미한다. 구단 차원의 프로젝트가 있고, 팬들도 꿈을 가지고 있다. 난 그걸 야망이라고 받아들인다. 난 편한 곳에만 있지 않을 것이며, 만약 내일 당장 훈련하고 주말에 경기해야 한다고 하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페네르바체의 프로젝트는 내게 인상을 남겼다. 이제는 내가 그 프로젝트를 위해 인상을 남길 차례다"라고 페네르바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무리뉴는 지난 2019년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에 부임했으나 1년 6개월도 되지 않아 경질됐다.
이후 무리뉴는 꾸준히 토트넘을 저격했다.
과거 무리뉴는 "일부 클럽에서는 구조적으로 감독이 되어야 하면서 테크니컬 디렉터가 되어야 하고,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역할도 해야 한다. 클럽과 선수를 보호하는 이미지도 갖춰야 한다. 이는 감독들이 좋아하지 않는 일이다. 왜냐하면 감독들은 감독으로서 해야 하는 일만 하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적인 모습은 감독이 경기장, 훈련장, 라커룸, 터치라인에서 감독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다. 나는 인터밀란에서도 감독이었고, 레알에서도 감독이었다. 첼시에서도 역시 감독이었고, 포르투에서도 감독으로 있었다. 다른 클럽에서는 감독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토트넘 팬들이 내 말을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내 커리어에서 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유일한 클럽은 토트넘이다. 아마 경기장이 비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레비 회장은 내가 결승전에서 트로피를 얻도록 하지 않았다"라며 "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맨유에서는 유대감을 느꼈다"라며 결승전 직전 경질한 토트넘을 저격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