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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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예고했는데' 윤영철 조기강판→김사윤 만루포 허용···KIA의 계획이 꼬였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6.02 21:41 / 기사수정 2024.06.02 21:41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대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준 게 뼈아팠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3-11로 패배하면서 35승1무22패(0.614)가 됐다. KIA는 이날 패배에도 선두를 지켰으나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가 1.5경기 차로 줄었다.

이틀간 KT와 1승씩 나눠 가진 KIA는 이날 좌완 영건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워 위닝시리즈에 도전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윤영철은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3패째까지 떠안았다.



KIA는 위닝시리즈를 위해 총력전을 준비했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내일(3일)이 휴식일이기도 하고, 불펜투수들이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빨리 올라올 수 있다. 총력전에 가깝게 마운드를 운영할 생각"이라며 "(상대 선발인) 윌리엄 쿠에바스가 매우 좋은 투수인 만큼 경기 중반까지 대등하게 끌고 가야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영철이가 깔끔하게 5이닝을 던지는 게 가장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KIA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위기가 찾아왔다. 윤영철은 1회초 실책과 안타로 무사 1·2루에 몰린 뒤 강백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헌납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홈런 한 방에 1회초부터 두 팀의 격차가 3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2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윤영철은 3회초 선두타자 강백호의 중견수 뜬공 이후 문상철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1사 2루에선 장성우의 1타점 2루타로 실점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윤영철이 후속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보내자 KIA 벤치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고, 결국 불펜에서 몸을 풀던 좌완 김사윤을 호출했다. 1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사윤은 신본기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러나 KIA의 시련은 계속됐다. 4회초 선두타자 조용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김사윤이 김상수-멜 로하스 주니어-황재균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백호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문상철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허용했다. 두 팀의 거리는 8점 차까지 벌어졌고,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KT 쪽으로 기울어졌다.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사령탑의 계획이 완전히 꼬였다.

게다가 타선도 도와주지 않았다. KIA는 1회말부터 KT 선발 쿠에바스에게 끌려다니면서 침묵으로 일관했고, 7회말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그나마 8회말과 9회말 각각 2점, 1점을 뽑으면서 아쉬움을 달랬으나 격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KIA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4일부터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갖는다. 이후 서울로 이동해 7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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